제주대 기숙사 세탁기 유료화 ‘논란’…시행 사흘 만에 중단
제주대 기숙사 세탁기 유료화 ‘논란’…시행 사흘 만에 중단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9.03.1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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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가 지난 4일부터 학생생활관에 비치된 세탁기와 건조기 사용을 ‘유료’로 전환했지만 학생들의 반발에 부딪혀 시행 사흘 만에 이를 중단했다.

제주대학교는 지난달 26일 제주대학교 학생생활관 홈페이지 ‘공지사항’란에 ‘세탁기 및 건조기 유료화’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려 세탁기 및 건조기가 4일부터 유료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비용은 1회(60분)당 1000원으로 지폐만 사용 가능하며, 불량 지폐 사용 시 고장의 원인이 된다는 참고사항도 덧붙였다.

문제는 이 같은 유료화 방침이 학생들과의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고, 이미 기숙사비 납부가 완료된 시점에서 알려졌다는 것.

이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기숙사비를 냈는데 또 세탁기를 유료로 쓰라고 하는 것이 부당하다’며 논란이 일었고, 한 학생은 학생생활관에 대자보를 붙여 항의하기도 했다.

제주대학교 학생생활관에서 생활하고 있는 학생 신모씨(23·여)는 “이미 기숙사비를 다 냈는데 갑자기 세탁기 이용료를 또 내라고 하니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세탁기 및 건조기 유료 전환을) 학생들과 한 마디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해 통보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학 측은 시행 사흘 만인 지난 6일 세탁기 및 건조기 유료화를 일시 중단하고 다음 달로 유료화 적용 시점을 유예했다.

대학 측은 이에 더해 각 학생생활관에 ‘세탁기 건조기 유료화 시행에 대한 사유서’를 부착하고 입장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제주대 관계자는 “세탁기 독점과 빨랫감 분실 등의 문제를 막기 위해 세탁기와 건조기 사용을 유료로 전환한 것”이라며 “유료화 추진 과정에서 학생들과 소통하지 못한 점은 잘못이라고 생각하며, 학생들과 협의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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