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대학 거듭나기 위해 최선”
“도민대학 거듭나기 위해 최선”
  • 홍성배 기자
  • 승인 2019.03.10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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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미래 준비·도민 사랑 실천 등 총력…대학 정상화 도모
제주에 필요한 전문 교수자원 유치
학생 경쟁력 높여 미래 발전에 한 몫
지역사회 지원, 도민 신뢰·성원 당부
강철준 제주국제대학교 제2대 총장이 지난 8일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철준 제주국제대학교 제2대 총장이 취임식을 가진 지 11일로 일주일이 된다. 현재 제주국제대는 교육부 평가에서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분류돼 위기의 연속이다. 이 같은 엄중한 시기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강 총장은 “도민 사랑을 실천하고 제주 미래를 책임지는 대학이 되겠다”며 과거에만 연연하지 말고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고 성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대 현안과 대응 방안은.

-2020년 보완평가와 3주기 대학평가 준비다. 교육부의 대학 평가가 상당히 위중하고 철저히 준비해야 하는데 심각성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 준비가 부족했다. 실수하지 않게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인 정원 35% 감축도 충분히 하겠다. 자발적인 구조조정도 할 거다. 교육부의 평가 취지는 대학을 대학답게 운영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우리가 평가에 부합하지 못했던 것은 방만하게 운영한 때문이 아니다. 돈이 없어 학생 복지와 교원 급여 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다행히 전임 총장이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나서 29개였던 학과를 19개로 정리했고, 교수와 직원도 지난 4년간 40% 정도 줄였다. 물리적인 구조조정은 했다고 본다. 구조조정이 더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지만 그 경우 대학의 기본 인프라가 파괴돼 교육부 평가를 받지 못한다. 학과마다 후원회를 만들고 지역사회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

▲도민대학임을 내세웠는데.

-우리 대학의 관할청은 제주도다. 도내 유일한 4년제 사립대학인 우리 대학이 부실화된다는 것은 제주교육특별자치의 실패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우리 대학이 정상화하는 데 도민 혈세가 상당 금액 투입됐다. 논란이 있었지만 도의회가 동의해 주신 것은 도민의 성원과 자산, 그런 개념으로 봐야 한다. 또한 대학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법인 이사회 이사 8명 중 7명이 제주도가 추천했거나 동창회 등에서 추천한 공익이사다. 제주도 정부 대표자와 업계 대표, 동창회 등 도민 대표로 구성된 것은 제주도민이 우리 대학의 실질적인 주인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도민대학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 것인가.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도민 사랑을 실천하고 제주 미래를 책임지는 준비태세를 갖춰 나가겠다. 우선 우리 대학은 학창시설 성적 때문에 상처받는 90%의 평범한 학생들을 위한 대학이 돼야 한다. 실력이 꼴찌인 학생들까지 사랑과 관심으로 끌어안아 귀중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개인별로 밀착지도 할 것이다, 가정교사처럼. 남들이 못하는 이런 걸 실천하는 게 도민 사랑이다. 두 번째로 제주 미래를 책임져야 도민대학이 된다. 매년 고교 졸업생 절반이 다른 지역 대학으로 진학하고 있고, 제주의 부모들은 학비 마련으로 등허리가 휘어지고 있다. 이런 실정이라면 제주 미래에 희망이 없다. 제주에 필요한 고급 전문인력을 교수자원으로 유치하고 이를 통해 제주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 대학이 기술을 도입하고 창출하는 공장 역할을 해야 한다. 제주 미래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분야를 면밀히 검토해 해당 전문인력 양성을 준비해 나가겠다.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학의 교수님들이나 직원들이 매우 위축돼 있다. 20년 동안 싸우고 갈등하고 반목했으니…. 이제는 자존심을 갖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자고 했다. 외부의 차가운 시선이나 인식을 뛰어넘는 게 가장 힘들다. 도민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도민들께서도 안 좋았던 과거모습은 잊고 한번 믿고 성원해주셨으면 한다. 앞으로 제주의 고소득과 일자리 창출에 우리 대학을 어떻게 활용할까 하는 쪽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

[대담=홍성배 선임기자·사진=임창덕 차장]

 

 

홍성배 기자  andhon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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