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크루즈항 첫 입항, 상생의 시초 되길
강정크루즈항 첫 입항, 상생의 시초 되길
  • 김지우 기자
  • 승인 2019.03.06 16: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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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이른 아침부터 강정크루즈항은 분주했다. 

크루즈터미널 앞에는 무대와 특산품 판매 부스가 설치됐고 항 관계자들은 막바지 시설 정비에, 행사 관계자들은 리허설에 구슬땀을 흘렸다.

비슷한 시각 38개국 2481명의 승객을 태운 영국 국적의 크루즈선 ‘퀸 메리 2호’가 입항했다. 그리고 오전 8시를 기해 승객들이 하나둘 내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강정크루즈항이 손꼽아 기다리던 첫 손님이었다.

강정크루즈항은 지난해 5월 크루즈터미널과 항구 게이트가 완공되면서 손님맞이 준비를 끝냈다. 그러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9개월간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갔다. 

제주도는 첫 크루즈 입항에 따른 환영 행사를 열었다. 이른 아침 강정크루즈항이 바삐 움직였던 이유다. 이날 행사에서는 해군 군악대와 강정마을 걸궁팀·사물놀이, 한복 및 해녀 전통의상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겉으로 보면 강정크루즈항이 오랜 기다림 끝에 개점휴업에 마침표를 찍었을 뿐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크루즈의 첫 입항은 더 큰 의미를 내포한다.

강정크루즈항은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내 위치했다. 

해군기지 반대 여론에 맞서 정부가 꺼낸 방안이 바로 강정크루즈항 조성이었다. 강정크루즈항이 활성화돼야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도 제 기능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강정마을 주민들도 강정크루즈항 활성화를 바라고 있다. 

강정마을회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마을을 방문했을 당시 강정크루즈항 활성화를 건의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갈등의 역사를 씻어내고 화합과 상생의 길을 만들어내길 원한다.

강정마을 주민들의 바람대로 퀸 메리 2호의 입항이 단순히 크루즈항 운영의 시작이 아닌 마을의 상생과 공동체 회복의 시초가 됐으면 한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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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훈 2019-03-07 15:51:43
2019년 출발이 좋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