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성의 힘
제주 여성의 힘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3.06 1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영숙.제주도 여성가족청소년과

201931일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제의 거센 압박에도 몸과 마음을 다 바쳐 대한독립 만세를 불렀던 삼일절 만세운동이 100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그 중 유관순 열사는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이끈 혐의로 3년 형을 선고받아 서대문 감옥에 갇히나, 자신은 죄인이 아니라며 항소를 하지 않았고, 192031일에는 옥중에서 3.1 운동 1주년 기념 만세운동까지 주도한 혐의로 모진 고문을 받은 후 옥사한 19세의 여성이다.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100년의 역사를 맞이하고 있는데 여성의 몸으로 3·1절 만세운동을 이끈 유관순 열사가 있다면, 그 한 페이지에 우리 제주 여성들도 한 몫을 담당했다는 걸 잊으면 안 될 것이다.

1919년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에서 3.1운동을 주도했던 강평국, 고수선, 최정숙 선생이다.

특히, 고수선 선생은 3.1100주년에 꼭 기억해야 할 여성 독립가 12인의 얼굴을 담은 2019년도 달력에 8월에 기억해야 할 여성독립운동가로 이름을 올렸다.

고수선 선생은 여자이기에 어려움이 많았을 그 시기에 제주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현대의학 공부를 한 최초의 여의사였고, 제주도 처음으로 여성단체를 결성한 사람이었으며, 제주도 현대정치에 도전한 첫 여성이었다.

또한 강평국 선생은 제주 최초의 여성 유학생으로 19733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조국이 평화를 찾는 그 날까지 목숨을 바쳐 독립운동을 하겠다며 년국(年國)이라는 이름을 평국(平國)으로 바꾸기도 했다. 짧지만 강렬한 독립운동가로 살아온 강평국 선생은 지난해 10월 국가보훈처에 독립유공자 서훈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교육감이자 초대교육감 최정숙 선생은 독립운동가, 민족교육자, 의사로서 평생 나라와 지역을 위한 일에 몸을 던졌다. 유교 사상에 입학한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여성 교육감의 선출을 예상하기 어려웠기에 전국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외에도 제주경제를 책임졌던 해녀들의 삶도 만날 수 있다. 1930년경 해녀들이 수확한 해산물을 일본 상인에게 헐값에 넘기는 일이 발생하여 동부지역 해녀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제주해녀항일운동은 국내 최대규모의 여성 항일운동으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 제주 여성들의 발자취는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제주 사회의 중심으로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제주 여성의 강인함과 저력의 실체는 무엇일까? 바로 근면성과 강인함, 그리고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성이라고 보여진다.

우리 제주 여성들의 발자취가 특별한 날에만 기억되는 이름이 아닌 우리의 삶 속에서 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온기를 유지한다면 우리 제주 여성들의 파워는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 여겨진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