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100주년을 대하는 기업들의 자세
3·1절 100주년을 대하는 기업들의 자세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03.05 18: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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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도내 곳곳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제주시 조천읍 일대에서 열린 만세 대행진 및 3·1절 기념식부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3보 1배 기억행진, 각종 기념 공연·전시 등 100년을 거쳐 온 역사를 되새기고 기리는 의미 있는 행사들이 곳곳에 마련됐다.

하지만 도내 관광업계, 유통가 등 기업들은 사뭇 조용한 모습이었다.

몇 주 앞선 지난 발렌타인데이(2월 14일)만 하더라도 호텔업계를 비롯해 관광지, 유통업계 등 도내 기업들은 이른바 ‘데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가족, 커플 고객을 잡기 위한 각종 이벤트와 패키지 등 마케팅이 쏟아졌고 화려한 포장을 한 초콜릿들이 거리로 나와 발렌타인데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반면 100주년을 맞은 올해 3·1절 기념 행사를 마련한 기업들은 얼마 되지 않았다. 앞선 크리스마스와 발렌타인데이에 분주하게 움직이던 유통ㆍ외식업계와 호텔가, 관광지 등도 마찬가지였다.

기업들이 3·1절 마케팅에 소극적인 이유는 애국심 마케팅이 과거에 비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렌타인데이의 ‘초콜릿’처럼 3·1절과 소비를 잇는 연결고리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결국 다른 기념일과 달리 3·1절은 마케팅 효과가 크지 않아 그냥 지나간다는 것이 기업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물론 기업들이 3·1절을 챙겨야 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3ㆍ1운동 100주년을 맞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해를 맞아 기념 분위기에 동참하고 의미 있는 행사를 마련해 함께 알려나가는 것도 기업의 사회적 역할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나 싶다.

뜻 있는 기업들은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획 상품을 선보이거나 국가유공자 복지 등을 위해 수익 일부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국경절을 기념하기도 한다.

매년 반복되는 ‘데이’ 기념일을 앞다퉈 챙기는 기업들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상반된 3·1 분위기에 씁쓸한 마음과 함께 아쉬움이 남는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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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훈 2019-03-07 15:55:44
마지막 문단에 동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