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신(新)한반도 체제 선언…“한반도 운명 주인으로”
文, 신(新)한반도 체제 선언…“한반도 운명 주인으로”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9.02.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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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회담 앞둬 의지 표명…베를린구상 이어 경제방향 제시
“北 경제개방되면 국제자본 참여, 주도권 잃지 않아야”
"트럼프-김정은 두 정상, 누구도 가본적 없는 길 걷고 있다”
“회담 성공하면 한반도 평화경제 시대, 결정적 계기 될 것”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역사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서, 전쟁과 대립에서 평화와 공존으로, 진영과 이념에서 경제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신(新)한반도 체제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의 경제가 개방된다면 주변 국가들과 국제기구, 국제자본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도 우리는 주도권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참모진들에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라고 못박고 “우리는 지금 식민과 전쟁, 분단과 냉전으로 고통받던 시간에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주도하는 시간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우리 손으로 넘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북미간 비핵화협상을 통해 만들어가고 있는 한반도평화체제시대에 걸맞춰 남북경제협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취임 두 달 뒤인 2017년 7월 독일 베를린에서 밝힌 ‘한반도 구상’ ‘베를린구상’이 한반도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방향이라면 ‘신(新)한반도 체제’는 경제와 번영으로 나아갈 구체적 실현방향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북미 두 정상은 이전에는 누구도 가본 적이 없는 길을 걸어 여기까지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북핵외교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대담한 결단과 새로운 외교전략으로 대북외교를 직접 이끌고 있고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체제의 해체에 성공한다면 세계사에 뚜렷하게 기록될 하나의 위대한 업적이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또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서도 “핵 대신 경제발전을 선택해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려는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에도 박수를 보낸다”며 “두 정상을 성원하며 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것은 한반도에서 전쟁위협과 안보불안을 해소하고 평화경제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성과를 거둔다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며 “지금 한미동맹, 남북관계, 북미관계 과거 어느 때보다 좋아, 한반도 문제의 주인으로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선순환하고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와함께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롭고 대담한 외교적 노력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와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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