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 강정크루즈항 첫 손님 맞는다
'개점휴업' 강정크루즈항 첫 손님 맞는다
  • 김지우 기자
  • 승인 2019.02.2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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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일 영국 '퀸 메리 2호' 입항 예정
운영 본격화 여부는 불투명
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내 강정크루즈항이 다음 달 개항 이후 첫 크루즈를 맞이하면서 9개월간의 개점휴업 상태에 마침표를 찍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다음 달 2일 오전 8시 강정크루즈항에 영국 선적 ‘퀸 메리 2호’(14만8528t급)가 입항해 같은 날 오후 6시 출항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큐나드 선사의 퀸 메리 2호는 길이 345m, 폭 44m 규모로 최대 승객 2726명과 승무원 1235명을 태울 수 있다. 일본에서 제주를 거쳐 홍콩으로 향하는 월드와이드 크루즈다.

강정크루즈항에 크루즈가 입항하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2017년 16만8000t급 국제크루선 ‘퀀텀’호가 시험 입항한 적은 있으나 선용품을 싣기 위한 정박이었을 뿐 승객의 하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는 제주해군기지를 조성하면서 계류시설 등 방파제를 민·군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으로 관광미항을 2016년 2월 구축했다. 방파제에는 15만t급 초대형 크루즈 2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다. 

이후 제주도는 600억원을 들여 지난해 5월 크루즈터미널(연면적 1만1161㎡)과 항구 게이트를 연결하는 무빙워크 등을 조성했다. 그러나 강정크루즈항은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크루즈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9개월간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갔다. 

다만 이번 퀸 메리 2호의 입항으로 강정크루즈항 운영이 본격화되는 것은 아니다. 

올해 강정크루즈항에는 퀸 메리 2호를 포함해 총 154회(중국발 146, 일본발 4, 대만발 3, 월드와이드 1)의 입항이 예정돼 있지만 대부분이 중국발 크루즈다. 중국발 크루즈들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방한 중단 상태로 매달 입항을 취소하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42회의 입항을 취소했다.

한편 제주도는 2일 오전 8시30분부터 크루즈터미널 앞 공간에서 원희룡 도지사와 김태석 도의회의장, 강희봉 강정마을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정크루즈항 첫 크루즈 입항에 따른 환영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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