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평화공원을 동백꽃의 명소로 조성하기 위한 캠페인에 유족 등 도민들의 정성이 모이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 1일부터 3월 말까지 ‘동백 한 그루, 평화 한걸음’을 주제로 4·3평화공원 동백나무 심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4·3평화재단은 캠페인 기간에 4·3유족 및 도민, 기관·단체 등으로부터 동백나무를 기증 받아 4·3평화공원에 식재할 계획이다.
4·3평화재단은 캠페인 첫 날부터 지난 20일까지 모두 1195그루의 동백나무를 기증받았다.
기증자 대부분은 4·3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유족들로, 4·3의 평화정신을 국내·외에 널리 알려달라는 당부와 함께 동백나무를 기증하고 있다.
이 중 한응린씨(57·함덕리)는 수령 45년의 제주 토종 동백나무 40그루를 기증해 눈길을 끌었다.
한씨는 “어려운 시절 아버지가 땀 흘려 심은 동백나무를 좋은 일에 사용하게 돼 더 없이 뿌듯하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4·3 당시 군·경의 토벌로 여동생을 잃은 양성홍씨(82)와 총살과 불법재판으로 가족들이 희생된 김경범씨(50) 등도 캠페인에 힘을 보탰다.
4·3평화재단은 기증받은 동백나무들을 모아 다음 달 식수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