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제주 고령 발달장애인
갈 곳 잃은 제주 고령 발달장애인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9.02.1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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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중 40대 이상 30% 차지 …지원 대책 시급

고령화 속도가 빠른 발달장애인을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고령 발달장애인이 갈 곳을 잃고 있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0대 이상 발달장애인은 1160명으로, 전체 발달장애인 3740명 중 31.4%를 차지했다.

이 같은 고령 발달장애인은 2016년 1074명, 2017년 1125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발달장애인 중에서 고령 발달장애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30.8%, 2017년 31.2% 등으로 증가 추세다.

이처럼 고령 발달장애인의 비중이 매년 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복지 서비스나 지원 제도는 찾기 힘든 상황이다.

장애인 보호시설 대부분은 연령 제한이 있어 입소가 어렵고, 노인을 위한 요양 보호시설에서는 장애 특성에 맞는 돌봄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간 보호센터와 장애인복지관 등에는 고령 발달장애인이 이용할 프로그램조차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최근 ‘탈시설’이 화두가 되면서 제기되고 있는 ‘그룹홈’ 등도 고령 발달장애인에게는 먼 얘기다. 

법이 규정하고 있는 고령 발달장애인의 연령 시점은 명확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발달장애인의 경우 30~40대부터 조기 노화가 시작된다고 보고 있다. 

최근 한국장애인부모회가 실시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고령 발달장애인이 본인을 ‘노인’으로 인식하는 평균 나이는 58.1세로 나타났다.
이처럼 사회에서 점점 고립될 수밖에 없는 고령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지역 차원의 돌봄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내 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제주사회지만, 고령 장애인을 위한 전용 시설이나 프로그램 마련은 미흡한 상황”이라며 “고령 장애인들이 낮 시간에 참여할 수 있는 교육과 제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고령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한 시설 개선, 돌봄 인력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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