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기획] 새해 첫 보름달을 맞는 도내 문화공간 볼거리 '풍성'
[제주일보 기획] 새해 첫 보름달을 맞는 도내 문화공간 볼거리 '풍성'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2.1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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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누리공원, 국립제주박물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정월대보름 맞아 이색 프로그램 마련

새해가 시작되고 첫 보름달을 맞이하는 날인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

음력을 기준으로 날짜를 계산했던 선인들에게는 보름달이 가지는 의미가 커 민족 대명절인 설날만큼이나 중요한 행사였다.

별빛누리공원과 국립제주박물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등 도내 문화공간은 이번 대보름을 맞아 보름달을 직접 관측해볼 수 있는 기회와 전통 민속놀이 체험, 부럼(견과류) 깨기 등의 체험‧놀이를 마련해 도내 문화 향유자들로 하여금 조상의 지혜와 가족과 이웃에 대한 소중함을 되돌아보게 한다.

현대사회가 양력화 되면서 과거에 비해 정월대보름의 의미가 점차 퇴색되고 있지만, 대보름 때 즐기는 풍속만큼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따뜻함을 남긴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19일 달이 뜨는 예상 시각은 제주는 오후 5시55분이다.

올해 대보름날에 찾아가기 좋은 도내 문화공간과 대보름 주요 풍속 등을 알아보고 소중한 사람과 대보름의 의미와 행운이 깃든 도내 문화공간을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  정월 대보름 풍속
정월대보름의 풍속은 우리나라 전체 세시풍속 중 25%가 넘을 정도로 풍부, 연구‧보존 가치가 높다. 그 가운데 대표적 풍습 3개를 소개한다.
‘부럼깨기’는 명절 당일 이른 아침에 밤‧호두‧잣‧은행 등의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물면 된다. 조상들은 이를 통해 한해 간 각종 부스럼을 예방하고 치아를 튼튼히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첫 번째 깨문 것은 마당이나 지붕에 던지고 두 번째 것부터는 버리지 않고 껍질을 깬 뒤 먹는다.
‘달집 태우기’는 짚이나 솔잎, 나무들을 모아서 언덕 위에 쌓고 조그만 오두막이나 큰 다락 등의 달집을 만들고 달이 뜨면 불을 지른다. 달집 타는 소리로 마을의 악귀를 쫓고, 다 타고 넘어지는 방향과 모습으로 흉풍을 점치기도 한다.
‘쥐불놀이’는 대보름날 달집에 불이 붙는 것을 신호로 논둑과 밭둑에 불을 놓는 것을 일컫는다. 이는 겨울을 지낸 들쥐나 메뚜기, 해충의 번데기, 각종 병해충들이 알을 낳아 놓은 잡초나 쥐구멍, 해충 서식지를 태워 농사에 유익하다.

●  별빛누리공원
천체를 망원경으로 직접 관찰해보고 체험행사‧야간시설 관람도 즐기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제주시 오등동에 위치한 별빛누리공원은 정월대보름달이 가장 크게 보이는 19일 오후 7~9시 공원 일원에서 ‘2019 정월대보름 천체관측행사’를 실시한다.
‘해설로 알아보는 신기한 천체 사진’은 사진과 영상을 통해 천체사진 속 숨겨진 이야기를 해설을 통해 알아보는 시간이다. 기상이 좋으면 망원경으로 보름달을 직접 관측하고 카메라나 휴대폰으로 달을 촬영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가족과 함께하는 퀴즈대회인 ‘달밤에 퀴즈’도 2회 운영된다. 시간은 각각 오후 7시30분과 8시30분에 시작하며 가족 대표 2명이 참가해 회당 20팀이 천문학 지식에 대한 퀴즈 문제를 풀어 가족의 천문학 실력을 뽐낼 수 있다. 오는 15일부터 사전 접수로 회당 10명씩 모집하고, 현장접수로 10팀씩 가능하다. 1팀당 2000원의 참가비가 있다.
달 모양 조명으로 만든 대형 포토존인 ‘달등’도 마련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행사 기간 동안 천체투영실, 관측실 등이 갖춰진 야간시설도 정상 운영된다. 
문의=728-8911.

●  국립제주박물관
가족과 함께 세시풍속에 나와 있는 전통 민속놀이를 즐기고, 복 주머니에 부럼을 담아갈 수 있는 경험을 안겨주는 행사도 열린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종만)은 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박물관 일원에서 ‘전통민속놀이 체험 및 부럼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전통 민속놀이’ 행사에는 윷놀이와 딱지치기, 공기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고리 던지기, 투호놀이, 말뚝이 떡 먹이기, 비석치기 등이 마련돼 체험해볼 수 있다. 현대 어린이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말뚝이 떡 먹이기’는 말뚝이 판에 일정한 거리에서 원형 구멍에 콩 주머니를 골인시키는 민속놀이를, ‘비석치기’는 일정한 거리에서 작은 돌을 발로 차거나 던져 상대의 비석을 쓰러뜨리는 민속놀이를 말한다.
‘부럼 나눔’ 행사에는 밤과 호두, 땅콩 등 견과류를 종류별로 마련해 관객들이 복주머니에 자율적으로 담아갈 수 있도록 한다.  
문의=720-8000.

●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최근 전국 공립박물관 최초로 누적 관람객 3300만명을 넘긴 민속자연사박물관을 방문해 전시물 관람과 함께 땅콩 꾸러미를 받아가는 것은 어떨까.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정세호)은 19일 박물관에서 ‘정월대보름 부럼 깨기’ 행사를 진행한다. 박물관은 땅콩 꾸러미를 준비해 방문객들에게 선착순으로 나눠주고 부럼을 깨물며 행운을 기원할 수 있는 행사를 제공한다.
옛 선조들은 정월대보름날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 호두와 밤, 잣, 땅콩과 같은 딱딱한 견과류를 나이에 맞게 깨물곤 했다. 이는 1년 동안 액운을 멀리하고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다. 이번 행사에서는 땅콩 꾸러미로 대신 경험해본다.
야외 전시장에서는 올해 탐라국입춘굿의 주인공이었던 낭쉐(나무로 만든 소)도 설치돼 있어 소원지를 작성해보고 한 해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문의=710-7708.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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