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활동하는 작가 13인이 올해 신년의 상징인 ‘돼지’를 소재로 다양한 시각을 담아낸 회화‧조각 작품 30여 점을 전시한다.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은 올해 신년기획전으로 지난 13일부터 오는 4월 21일까지 미술관 2층 기획실에서 ‘도새기 해가 떴습니다’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제주에서 작업하는 작가들이 돼지를 소재로 그림‧조각 작품을 선보여 동시대 작가들의 띠에 대한 관념을 살펴봄과 동시에 올해 미술관을 찾는 관객의 가정에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데 의미를 둔다.
회화 작품으로는 어린 시절 추억 속 돼지를 통해 할머니와의 기억을 담기도 하고, 모성애가 강한 동물인 돼지의 특성을 반영해 ‘어머니’를 조명하기도 했다.
돼지우리를 겸한 화장실이었던 ‘통시문화’를 재해석하는 등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돼지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작품도 선보인다. 또 돼지를 복의 상징이자 자연의 일부로 표현한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조각 작품에는 자투리나무를 이용해 돼지와 저금통 등을 형상화해 설치하기도 하고 어린 시절 집안의 재산목록이었던 어미돼지의 행복한 미소 등을 조각하기도 했다. 인간의 욕망에 대한 경계심을 형상화한 작품도 볼 수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