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에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들이 대거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한라생태숲 개원 후 지금까지 10년간의 변화상을 조사해 ‘한라생태숲 생물환경 목록집’을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목록집에는 한라생태숲의 식물과 동물, 버섯류 등 생물자원과 기상 환경의 변화 모습이 담겼다.
분야별 전문가와 공동으로 진행한 약 2년간의 조사를 통해 식물은 이전조사보다 150종이 많은 146과 498속 910종이 확인됐다.
이중 산림청 희귀·특산식물은 나사미역고사리, 변산바람꽃 등 101종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식물은 삼백초와 순채, 두잎약난초 등 8종이 확인됐다.
동물은 이전조사보다 182종이 증가한 176과 567속 698종이 조사됐다. 멸종위기 야생동물은 두점박이사슴벌레, 애기뿔소똥구리 등 5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는 천연기념물 황조롱이와 소쩍새 등 8종을 비롯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팔색조와 긴꼬리딱새 등 4종이 관찰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한라생태숲은 한때 목장으로 이용되는 등 숲이 훼손되고 오랜 세월 방치되면서 가시덤불만 무성했던 곳”이라며 “지난 2000년부터 복원 조성을 시작한 뒤 2009년 개원했다. 다양한 제주 자생식물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결과 오늘의 생태숲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