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 조합장 선거 제주농촌 희망 돼야
3·13 조합장 선거 제주농촌 희망 돼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2.1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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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설 연휴를 전후해 제주 골목골목엔 과거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좀처럼 보이지 않던 새로운 얼굴을 담은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다음 달 13일 치러지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의 서막이다. 선거에 나서는 예비후보들이 일제히 자신의 얼굴을 조합원들에게 알리기 위해 현수막을 내건 것이다.

다음 달 실시되는 조합장 선거는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되는 전국 단위 동시 선거다. 선거관리위원회 위탁관리로 진행된다. 이달 26~27일 후보등록에 이어 28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선거운동이 펼쳐진다. 도내 32개 지역 조합장 선거에 나서는 후보는 80명 선에 이른다.

이와 관련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그제(11) ‘아름다운 선거 캠페인 발대식을 갖고 공명선거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선관위뿐만 아니라 불법 선거운동을 차단하기 위한 단속은 다양하게 이뤄진다. 경찰을 비롯해 검찰 등이 불법 행위가 발생할 경우 통상의 선거사범처럼 대응하게 된다.

그런데 열 지킴이가 도둑 한 명을 못 막는다는 말이 있다. 어떤 선거이건 선거에는 불법 행위가 늘 따라다닌다. 후보자들은 단속망을 피해 교묘한 방법을 동원하고, 이 같은 불법 행위는 실제 선거전에서 적지 않은 효과를 거둔다. 그런데 어떤 선거이건 불법 행위가 자행되면 후유증이 따르기 마련이다.

지금 제주의 농어촌은 말 그대로 어려움의 연속이다. 월동채소류 가격 하락으로 인한 산지폐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어촌 사정 또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물론 이들의 원인을 생산자 단체인 농협과 수협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이들 단체가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도내 농수산물의 유통실태를 살펴보면 생산자 단체의 역할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유통의 상당 부분을 이른 바 중간 상인으로 지칭되는 소규모 유통업체들이 담당한다. 또 이들 중간상인과 생산자인 농민 사이에 밭떼기 거래가 판을 친다. 이렇다 보니 체계적인 농산물 유통이 요원하다. 이는 곧 농산물 투기화로 이어져 과잉생산과 산지폐기라는 악순환을 자초했다. 생산자 단체가 제역할을 다했다면 어림없는 일이다.

제주의 농어촌은 생산자 단체인 농·수협의 역할이 조합원의 가계 경제와 복지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조합장을 잘 뽑아야 하는 이유다. 각 지역 조합장은 앞으로 4년간 지역 농·수협을 이끌어 나갈 지역의 경제 수장이다.

때문에 나하고 친한 사람이나 나한테 잘해 줄 친목회장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제주의 농어촌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사람을 골라내야 한다.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 사항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의 지역 발전을 위해 어떤 사람이 일을 더 잘 할 수 있는지를 선택해야 한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농·수협 조합장 선거가 어려움에 빠진 제주의 농어촌에 희망을 줘야 하는 당위성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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