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농업 역대급 불황…지원 확대돼야"
"제주관광·농업 역대급 불황…지원 확대돼야"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9.02.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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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도지사, 제주시민과의 대화
12일 제주시청 별관에서 경제·일자리 분야를 주제로 '제주시민과의 대화'가 열렸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12일 제주시청 별관에서 경제·일자리 분야를 주제로 '제주시민과의 대화'가 열렸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제주시민들은 12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와의 대화에서 공공일자리 확대, 관광숙박업 포화, 양배추·월동무 농가 경영난 등 다양한 민원을 쏟아냈다.

제주시는 이날 제주시청 별관 회의실에서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일자리 분야를 주제로 ‘제주시민과의 대화’를  개최했다.

원 지사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 자녀들의 취업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몇 년간 급성장한 제주경제가 상승 곡선만 그릴 순 없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나가야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질문에 나선 김석호 제주시통장협의회장은 “지리적 특성상 제주에는 공장, 기업 등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공공일자리 구직 경쟁도 치열하다. 올해 공공일자리 모집 정원이 430명인데 지원자는 800명에 달해 50%가까이 탈락했다”며 “예산을 확대해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를 더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원 지사는 “다음 달 추경 예산 편성을 준비하고 있는데 대부분 일자리 창출에 반영되는 부분”이라며 “아르바이트, 일용직만으로는 소득이 부족하기 때문에 공공부문에서 뒷받침해야 하는 부분은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객실 공급 포화를 보이고 있는 관광숙박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송대화 제주도호텔전문경영인협회장은 “현재 호텔을 비롯한 제주 관광숙박업의 불황은 1990년대 초반 일본경제 불황으로 제주 관광이 침체됐을 때를 연상케 한다”며 “현재 숙박업 객실이 8만개에 육박하고 있지만 하루 평균 입도객은 3만명 수준에 그치고 있어 객실 가동률이 50%에도 못미치는 곳이 많다”고 토로했다.

송 회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제주관광혁신위원회를 구성해서 항공편 확대 방안, 업계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원 지사는 “도정에서는 분양형호텔 등 과잉공급에 대한 경고를 지속적으로 해왔다”면서도 “호텔 신축은 행정에서 요건이 맞으면 허가를 할 수밖에 없어 수급조절은 제한적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업계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만나서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문병철 한국농업경영인 제주시연합회장은 “최근 양배추·월동무 농가가 산지폐기에 나서는 등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그런데 행정에서 다른지역 판로 개척에 적극적인 도움을 준다면 걱정은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농업기술원 등을 통해 지속적인 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대체작물 개발에 주력하겠다”며 “더불어 전국에서 우수한 제주농산물이 유통될 수 있도록 마케팅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화에 참석한 시민들은 농공단지 인력난, 임금체불,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축산악취 해결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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