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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방차, 화재 현장 도착률 높이라
제주소방차, 화재 현장 도착률 높이라
  • 제주일보
  • 승인 2019.02.1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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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발생 후 최초 5분을 화재의 초동 진압을 높이기 위한 골든타임(golden time)이라고 한다.

그간 소방청에서는 이같이 최성기 5분 이론에 따른 화재 발생 골든타임을 적용해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내화(耐火) 구조가 확산됨에 따라 최성기 8분 도달 이론을 통해 소방차의 현장 도착 목표 시간을 7분으로 적용하고 있다.

목표 시간 7은 신고 접수 시간 2분과 출동 소요 시간 5분을 더한 것이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소방차가 7분 내 화재 현장에 도착한 비율은 63.1%였다.

화재 현장에 목표 시간 내 도착하지 못한 경우가 열건 중 세건이 넘었다는 얘기다.

그간 도로교통법 개정과 소방차 길 터주기 홍보 등 각종 정책이 추진됐음에도 화재 발생 후 소방차 7분 내 현장 도착률이 이같이 늦다.

소방차의 현장 도착률이 늦다는 것은 도민의 생명이 그만큼 위협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소방차 도착 시간이 늦으면 당연히 화재 초기 진압 기회를 놓치고 인명과 재산 상의 피해도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원인은 차량의 급증 등 주차난으로 인해 골목길 등에 소방차량의 진입이 곤란해진 까닭이다.

또한 도시 지역과 농촌 마을이 흩어져 있어 부족한 소방 시설과 장비로는 긴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도 부족하다. 그러나 이런 지역적 특수성이 주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소방차 도착 지연의 핑계가 될 수는 없다. 문제점을 보완하고 지역 환경에 맞는 소방 대책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

화재 발생 시 목표 시간이 경과되면 화재의 연소 확산 속도와 피해면적이 급격히 증가하며 인명 구조를 위한 구조대원의 옥내 진입이 곤란해진다. 화재 현장에 소방차 도착 시간이 10분을 초과하면 10분 이하였을 때보다 사망자 발생률이 2.5배가량 높다고 한다. 그만큼 화재 발생이라는 게 촌각을 다투는 일이다.

더욱 문제는 우리 교통 현실이다. 소방차가 오는데도 길을 비켜주지 않거나 심지어 앞으로 끼어드는 운전자들도 있다.

소방서가 길을 양보한 운전자를 찾아 표창하는 일은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이제는 후진적인 교통 문화와 시민 의식을 개선해야 한다. 운전자가 조금만 신경을 쓰면 소중한 이웃의 생명을 살리고, 재산을 지킬 수 있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사회를 정착시킬 때가 됐다. 차제에 긴급 차량 운행에 장애가 되는 야간 불법 주·정차 문제도 해결돼야 할 것이다.

화재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진화다. 이를 위해선 목표 시간 내 소방 인력의 도착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필요하다면 소방 인력을 확충해 지휘 체계를 재확립하고, 소방 장비 개선 등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해 화재로부터 안전한 제주도를 만들어야 한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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