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가격 4년 만에 최저치...농가들 시름
양파가격 4년 만에 최저치...농가들 시름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9.02.1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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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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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양파의 과잉공급으로 제주산 양파 가격하락이 지속되면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전국 평균 양파 도매가격은 20㎏ 당 1만168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3120원보다 50.5%(1만1440원)나 떨어졌다. 평년(최근 5년 중 최고치와 최저치를 뺀 3년 평균값) 2만2007원보다는 53.0%(1만327원) 하락했다. 

양파 도매가격은 지난해 3월 20㎏ 당 1만8133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7월 20㎏ 당 1만3302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난해 8월 20㎏ 당 1만5382원으로 상승한 후 지난해 9월 1만56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5개월째 하락세를 보이면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농협은 출하량 조절 등 가격 안정 대책에 나서고 있으나 전국적으로 양파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에 따르면 2018년산 양파입고량은 67만2000t으로 전년 55만3000t보다 21.6%(11만9000t) 증가했다.

농경연은 2월말까지 재고량이 9만4000t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지만 2017년 비슷한 시기 8만1000t보다 16%(1만3000t) 많은 상황이다.

농경연은 현 추세대로 저장 출하량 증가가 이어질 경우 가격하락세가 지속할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재고량 소진이 더딜 경우 오는 4월부터 본격 출하하는 제주산 조생양파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제주지역 양파 예상 재배면적은 701㏊로 지난해 887㏊보다 21%(186㏊)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18년산 재고가 상당량 남아있고, 다른 지역 양파생산량 추이와 소비여부 등에 따라 제주산 양파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출하량 조절 및 가격안정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주농협은 지난달 2018년산 저장양파 228t을 시장격리했으며 이번 달 중순에 양파제주협의외 임시총회를 열어 조생양파 수급안정 대책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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