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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를 목표로 한 건강 지키기(3)
백세를 목표로 한 건강 지키기(3)
  • 제주일보
  • 승인 2019.02.0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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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논설위원

지난 회에 이어 백세를 목표로 한 건강 지키기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의사=건강장수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병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가끔 나는 병원에 간 적이 없어라고 자랑하는 사람이 있지만, 이런 사람은 매우 드물다. 조금만 아파도 병원을 찾고 의사의 말을 잘 지키는 사람이 건강장수하게 된다. 성격적으로는 지난 회 언급한 성격분류에서 성실성이 강한 사람이 여기에 속한다.

그렇다고 너무 자주 병원에 다니는 것도 좋지 않다. 병이라고 할 증상이 없는데도 병원을 찾는 노인이 실제 없는 것이 아니다. 이런 사람들은 의사가 약을 처방해주고 주사도 놓아주면 치료 잘 해주는 의사라고 하지만, “병이 없으니 돌아가세요라고 솔직히 말하면 별로인 의사라고 한다.

노인들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의사와 젊은층을 주로 진료하는 의사는 환자를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 80대가 되면 노인전문병원에 다니는게 좋겠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전문병원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집에서 가까운 병원의 의사을 주치의처럼 생각해 치료를 받으면 의사가 환자의 병력(病歷)을 잘 알고 있으므로 병에 걸렸을 때 치료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큰 병에 걸렸던 경험이 주는 영향=100세인 가운데 병에 걸려본 이가 많고 이들 전체의 3분의 2 정도가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외국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3대 사망원인이 되는 ’, ‘심질환’, ‘뇌졸중은 나이가 듦에 따라 발생이 증가하지만, 100세 노인이 돼도 노화가 비교적 늦은 사람은 이 3대 질환이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이 조사에서 80세가 되기 전에 앞서 언급한 병에 걸린 적이 있는데도 100세까지 산 사람은 15%, 80세에서 99세 사이에 이들 병에 걸린 사람은 50%, 100세까지 이들 병에 걸리지 않았던 사람은 20%이었다. 이 사실로부터 나이가 많이 들면 이들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100세인이 이미 걸렸던 병을 포함해서 가장 많은 것이 고혈압(60%), 다음으로 백내장, 골절이었다. 여성의 경우 반수(半數) 이상이 골절을 겪었는데 이는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남성은 뇌졸중이 약 16%, 암이 약10%인데 이들 병은 여성보다 남성이 많이 걸리고 있다. 특히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걸렸어도 오래 사는 사람이 있었고 100세인 중 폐암에 걸렸던 사람은 없었다.

걸렸던 병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당뇨병이다. 조사에 따르면 당뇨병이 있으면서 100세까지 산 사람은 6%밖에 되지 않았다. 70대가 되면 20% 전후(前後)가 당뇨병에 걸리게 되는데 이 병으로 100세가 되기 전에 많은 수가 사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병이 장수에 커다란 장애가 되고 있는 것이다.

당뇨병은 동맥경화증이나 신장(콩팥)병등 합병증을 유발하기 쉬운데 치료를 위해 식사를 제한하면 균형이 잡힌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건강할 때 생활습관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겠다. 예를 들어 노인층에 많은 동맥경화증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 이러한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태도(라이프 스타일, Life Style)를 바르게 해야 한다.

가족=장수하는 사람은 주위에 잘 돌봐주는 가족이 있거나 잘 관리해주는 요양시설에서 산다. 식사도 두 가지로 노인용과 가족용을 달리 만든다는 집안도 있다. 장수가 길어지면 10년 또는 20년까지 계속해야 될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남성으로서 세계 최고 장수를 기록한 일본인 키무라 지로우에몬씨는 116세로 사망할 때까지 자택에서 살았고 며느리와 손자며느리 두 여성의 알뜰한 보살핌을 받았다고 한다. 노인을 잘 보살핀다는 것은 식사나 잔심부름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부모나 혈육으로 생각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노인들은 행복감을 느끼고 정신적으로 안정하게 된다.

장수자 중에는 성격이 명랑하고 대범하며 좋은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대체로 머리 회전이 빠르다고 한다. 건강장수하는 사람은 머리 회전이 빠르고 영리하다는 인상을 준다.

장수할 경우 배우자나 자식을 앞세워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난관이 오면 큰 스트레스를 받는데 머리가 좋은 사람은 적절한 선택으로 난관을 극복한다. 가족과 양호한 관계를 유지하는 장수자는 고도의 지적행위를 발휘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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