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적 사건, 3·1혁명
혁명적 사건, 3·1혁명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1.31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관후 작가·칼럼니스트

“3·1대혁명은 한국 민족이 부흥과 재생을 위해 일으킨 운동이었다. 우리는 3·1절을 기념할 때 반드시 3·1대혁명의 정신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밝히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백범 김구 선생이 중국 대공보에 기고한 () 3·1혁명 정신에는 3·1운동의 성격이 명확히 드러나 있다.

3·1운동을 3·1혁명이라고 부른 것은 비단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백범 김구만이 아니었다. 해방 정국에서 쏟아져 나온 모든 언론은 3·1운동을 3·1혁명이라고 자연스럽게 불렀다.

1946년부터 진행된 3·1절 기념식에서도 좌우를 막론하고 3·1운동을 3·1혁명이라고 불렀다. 이는 5·10 단독총선 결과로 탄생한 제헌국회의 제헌헌법 논의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3·1운동을 3·1혁명으로 바꿔 부르는 방안에 대한 학계의 검토를 요청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3·1운동을 3·1혁명이란 용어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3·1운동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혁명(Revolution, 革命)이란 헌법의 범위를 벗어나 국가 기초, 사회 제도, 경제 제도, 조직 따위를 근본적으로 고치는 일또는 이전의 관습이나 제도, 방식 따위를 단번에 깨뜨리고 질적으로 새로운 것을 급격하게 세우는 일등을 의미한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 우리는 그 의미와 정신을 살려 촛불혁명으로 이어가고 있다. ‘3·1운동‘3·1혁명이란 용어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3·1운동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해방 후 제헌국회의 헌법 조문 축조심의에서 혁명’, ‘항쟁’, ‘운동등의 명칭이 논의되다가 ‘3·1운동으로 결정됐다.

외세에 대한 저항을 혁명으로 부르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몇몇 의원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3·1운동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일어난 5·4운동을 중국은 ‘5·4운동과 함께 ‘5·4혁명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3·1운동은 당장의 독립을 이루지 못했으므로 실패했다는 냉소적 견해에서부터, 좀 더 정치적·이념적 대립으로 가자면 혁명이라는 말은 좌파 세력이 좋아하는 말이라며 3·1혁명이라는 말을 재조명하는 것조차 막으려 하기도 한다. 어째서 이렇게 된 것일까?

한국 근현대사의 쟁점과 과제를 연구해온 민족문제연구소는 몇 해 전부터 3·1혁명 100주년 기념 사업회를 운영, 3·1절에 제대로 된 이름 찾아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3·1절이라는 명칭에는 역사적 의미가 충분히 포함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3·1독립운동은 민족자주 독립운동인 동시에, 민주주의운동이다. 상징적인 사실은 3·1운동 이후 대한제국(大韓帝國) 임시정부가 아닌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3·1운동은 민주주의운동을 함유한 범민족적 투쟁으로 3·1절에 단순한 독립정신의 의미만을 넣을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3·1혁명이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

한 시민은 청와대 청원을 통해 ‘3·1운동, 3·1절 이름을 바꿔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청원 글을 통해 “3·1운동이라는 표기는 일제에 의해 강제된 표현이라며 “19193기미 독립운동당시 언론의 표현은 기미 정치 운동’, ‘기미 만세운동으로 표현했으나 (나중에) 조선총독부에 의해 정치’, ‘만세라는 표현 사용에 제약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도 명시된 3·1운동, 이제 이름부터 바꿔 대한민국의 역사 인식을 바로 세워 달라“‘3·1독립운동 거사일’, ‘만세절등 역사 인식을 담아낼 수 있는 용어를 하루빨리 찾아 달라고 제안했다.

프랑스대혁명처럼 이전의 역사와 구분할 필요가 있다.

국민이 주인이 된 시대라는 사실을 선언한 것이 가장 중요한 의미이며 혁명적인 사건이기 때문에 3·1혁명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