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둔 제주지역에 폭설이 내리고 해상에 파도가 높게 일면서 항공기·여객선 운항에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제주지방기상청은 31일 제주도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오후까지 산지와 북부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도내 주요지점 적설량을 보면 어리목 16.5㎝, 산천단 8.8㎝, 유수암 8.5㎝ 등이다.

중산간 이상 도로에 내린 눈이 쌓이고 얼면서 곳곳에서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1100도로(어승생 3가∼축산단지입구), 5·16도로에는 두께 1.0㎝의 결빙 구간이 발생하면서 차량 통행이 전면 제한됐다.

남조로에도 결빙된 곳이 있어 소형차량 운행이 금지됐다.

번영로 회천주유소~사이프러스골프장 구간은 체인을 착용 후 운행하도록 안내가 이뤄졌다.

평화로에도 많은 눈이 내리면서 차량들은 거북이 운행을 했다.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하늘길·바닷길 운항에도 일부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에는 이날 오후 7시까지 윈드시어(돌풍), 강풍 특보가 내려져 일부 항공편이 지연돼 승객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또 광주, 여수 등 다른 지역의 기상악화 영향으로 제주공항 기점 항공편이 일부 결항됐다.

제주도 앞바다, 남해 서부서쪽 먼 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가 4.0m로 높게 일면서 제주~상추자도·우수영·완도 여객선이 결항됐다.

제주기상청은 오는 1일 오전까지 산지 등에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제주도 남부는 대체로 맑을 것으로 예상됐다.

2일에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대체로 맑다가 밤부터 구름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기상청은 오는 3일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오고 낮 최고기온은 13도 안팎에 분포될 것으로 예측됐다.

4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는 6일까지는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