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봄을 여는 '탐라국입춘굿' 팡파르
제주의 봄을 여는 '탐라국입춘굿' 팡파르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2.02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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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주최, 제주민예총 주관으로 ‘2019 기해년(己亥年) 탐라국입춘굿’열려
제주시와 제주목 관아 일대에서 1일엔 낭쉐코사, 2일엔 거리굿, 3일엔 열림굿, 4일엔 입춘굿 열려
2일 거리굿에서는 오전 9시에는 ‘춘경문굿’이, 오후 1시에는 제주시 17개 마을에서 마을거리굿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다. 이후 오후 3시부터 제주시청에서 세경제 진행 후 관덕정까지 입춘거리굿이 펼쳐진다. 임창덕 기자.

 

제주의 봄을 여는 ‘탐라국입춘굿’이 올해 설날 연휴와 맞물려 열린다.

도민들이 한해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는 ‘2019 기해년(己亥年) 탐라국입춘굿’이 ‘봄, 움트는 생명을 맞이하다’를 주제로 제주시 주최, 제주민예총(이사장 강정효) 주관으로 열린다.

올해 입춘굿은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사전행사로 예열을 마치고 1일엔 낭쉐코사, 2일엔 거리굿, 3일엔 열림굿, 4일엔 입춘굿이 제주시와 제주목 관아 일대에서 채워진다.

오직 탐라국입춘굿에서만 만날 수 있는 주요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를 살펴보고 관심이 있는 행사가 있다면 제주시 원도심 일대를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도내 곳곳은 입춘굿 분위기로 ‘후끈’

제주시와 제주민예총은 나무로 만든 소인 ‘낭쉐’를 제작해 제주공항과 항만에 설치해 도민과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시 관덕정과 제주시청 민원실에서는 각각 제주 농경의 신인 자청비와 세경신의 신상이 자리 잡고 있다.

또 춘등이 제주시 곳곳을 밝히고 있다. 현재 도청과 도의회, 교육청, 시청, 주민센터 등에 대형 춘등이, 관덕정 일대 및 제주시 17개 마을에는 소형 춘등이 설치돼 제주의 밤을 밝히고 있다.
 

#낭쉐코사·춘등걸기

1일 오전 11시 관덕정마당에서는 제주큰굿보존회 집전으로 ‘낭쉐코사’가 진행된다.

낭쉐코사는 입춘 전날 심방들이 주사에 입춘굿의 상징인 낭쉐(나무로 만든 소)를 만들고 고사를 지내 예를 갖췄던 풍습을 재현한 것이다.

이와 함께 춘등걸기 행사가 진행돼 입춘굿의 모든 참가팀이 제주시 목관아 외대문부터 중대문까지 춘등을 걸며 행사가 마무리 된다.
 

#거리굿

2일 거리굿은 ‘액막이’의 의미를 지닌 ‘춘경문굿’을 필두로 제주시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먼저 오전 9시 관공서와 제주공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춘경문굿’이 열린다.

‘입춘거리굿’에 앞서 오후 1시에는 제주시 17개 마을에서 ‘마을거리굿’이 펼쳐진다.

이후 오후 3시에 모든 참가팀들이 제주시청에 모여 세경제를 진행하고 관덕정까지 ‘입춘거리굿’을 펼친다.

관덕정에 도착한 후 입춘휘호와 사리살성, 광장거리굿 난장이 진행된다.
 
#열림굿

3일 열림굿에서는 먼저 오전 10시에는 ‘성안순력·입춘만담’를 진행한다.

관덕정에서 선착순 20명을 모집하며 참여자들은 제주시 원도심 일대를 걸으며 제주 신화와 근현대사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어 칠성비념과 봄을 여는 이야기, 몽골의 마두금 연주, 제주굿 창작마당, 난장마당 등을 만날 수 있다.

올해 첫 도입한 ‘입춘극장’에서는 제주 농경의 신 자청비 신화를 소재로 한 그림자극을 선보인다.
 
#입춘굿

4일 입춘굿에서는 제주의 주요 굿을 꽃피운다.

먼저 오전 10시에 굿 첫머리에 신을 청해 들이는 ‘초감제’를 연다.

이후 세경놀이와 낭쉐몰이, 입춘탈굿놀이 등 전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관객은 심방이 신 앞에서 부르는 ‘열명 올림’에도 참여할 수 있다.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는 ‘입춘극장’이 열린다.
 
#부대행사

탐라국입춘굿의 대표적 먹거리를 꼽자면 입춘천냥국수가 있다. 3일과 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목관아 주차장에 가면 삼도2동 새마을부녀회에서 준비한 천냥국수를 1000원에 맛볼 수 있다. 재료가 소진되면 조기 마감된다.

관덕정에서는 제주향토음식연구원에서 준비한 제주향토음식과 삼도2동 청소년지도자협회의 입춘주전부리를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시민체험참여마당이 마련돼 다양한 체험활동과 장터 구경을 즐길 수 있다.
 
#재미로 알아보는 입춘굿 기원

“입춘굿의 풍속은 고대 탐라시대 왕이 몸소 밭갈이하는 모습을 흉내 낸 것으로, 나무로 만든 소가 끄는 쟁기를 잡고 가면 양쪽 좌우에 어린 기생이 부채를 흔들며 따르게 된다.”(이원조 목사의 ‘탐라록’(1841) 중)

입춘행사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농경사회에서 치러지던 풍요를 기원하던 봄의 제전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제주도의 입춘굿이 특별한 주목을 받는 이유는 탐라시대부터 조선 말기까지 진행된 것과 함께 도내 심방(무당)들이 치르는 무속굿을 중심으로 모든 의례가 치러졌다는 것이다.

제주도의 입춘굿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맥이 끊어졌고 이후 1999년 제주시와 한국민족예술인연합 제주도지회가 공동으로 ‘탐라국입춘굿놀이’로 명칭을 바꿔 전통민속놀이로 복원했다.

이후 2013년부터 ‘탐라국입춘굿’으로 명칭을 바꾸고 도시축제로 전승되고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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