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승문 신임 회장 “제주4·3특별법 개정 최우선 과제로 추진”
[인터뷰] 송승문 신임 회장 “제주4·3특별법 개정 최우선 과제로 추진”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01.3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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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봄’이 오려면 낡은 이념의 사슬을 끊어야 한다”

30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9대 회장으로 취임한 송승문 신임 회장(70)은 임기 동안 추진할 최우선 과제로 제주4·3특별법 개정을 꼽았다.

송 신임 회장은 “8만여 유족들의 눈앞에는 조속히 해결돼야 할 과제들이 놓여있다. 이 중 가장 조속히 해결해야 돼야 할 과제가 바로 4·3특별법 개정”이라며 “개정안에는 추가진상조사보고서 발간과 억울한 옥살이를 초래한 불법 군사재판 무효화, 희생자 및 유족에 대한 보상금 지급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족들의 눈물은 여전히 마르지 않고 있다. 이 분들의 한 많은 삶을 치유하기 위한 트라우마센터도 하루빨리 설립돼야 한다”며 “이외에도 유족회 등 관련 단체 지원과 희생자 및 유족에 대한 명예훼손도 멈춰야 한다”고 얘기했다.

송 신임 회장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메시지도 전했다.

송 신임 회장은 “지난해 제주4·3 70주년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 땅에 봄이 있는가’라는 유족들의 질문에 ‘제주에도 봄이 오고 있다’고 답했다”며 “그러나 유족들에게 제주의 봄은 아직도 멀기만 한 것 같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과거사 문제 해결과 4·3 해결에 대한 유족들과의 약속을 지켜주기를 간절히 기원하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제주의 봄은 천천히 라도 꼭 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념의 사슬을 끊어야 한다”며 “혼자 백보를 걷기 보다는 유족 및 제주도민 모두와 함께 뚜벅뚜벅 앞을 향해 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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