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 예술가들의 눈으로 바라본 ‘제주’
외지인 예술가들의 눈으로 바라본 ‘제주’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1.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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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간 이아 레지던시 결과전 ‘이아실록: 하(下)’ 개막
역사적 아픔·관광지 이면에 가려진 모순 등 작품에 담아
프랑스 교류작가인 밥티스트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프랑스 교류작가인 밥티스트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외국인과 타지 예술가들의 눈으로 바라본 제주는 어떤 모습일까. 제주시 예술공간 이아 입주 작가들이 6개월 간 작업한 4‧3과 제주인, 자연, 개발 등에 대한 결과물을 공개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고경대)에 서 운영하는 예술공간 이아가 지난 25 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열리는 2018 하반기 레지던시 결과전 ‘이아실록: 하 (下)’의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9월 입주해 다음 달 제주를 떠나는 예술공간 이아 레지던시 하반기 입주 작가 및 국제교류 작가 17개 팀의 작품을 선보인다.

미국 교류 작가인 키프 카니아씨는 미국과 제주에서 작업한 일상 속 인물 사진 12점을 흑백으로 병치해 “결국 사람은 국적을 막론하고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속에는 작업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서로를 끌어안은 연인, 청소년 등 한국과 미국의 구분 없는 보편적인 인간의 삶을 담았다.

박정근 작가는 제주와 호주 태즈메이니아 섬의 ‘사라진 마을’을 조명했다.

박 작가는 지난해 호주 태즈메이니아 섬의 입주작가로 지내며 과거 영국이 호주에서 원주민을 몰아내고 유럽의 범죄자를 수용했던 감옥 ‘포트아서’ 를 알게 됐다.

박 작가는 이를 4‧3과 비슷하다고 느꼈고, 이번 전시에서 4‧3으로 사라진 서귀포시 영남마을과 호주 태즈메이니아 섬의 ‘포트아서’ 사진을 병치해 두 지역이 지닌 역사적 아픔을 공유했다.

불확실성을 주제로 수중 영상작업을 선보인 태국 교류 작가 사라워트 츄 티웡페티씨는 “나라별 고유의 원시적 요소를 찾고자 제주를 찾았는데 생각보다 제주시는 많이 개발돼 있었다”며 “제주시를 벗어나서야 내가 예상했던 제주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더욱 외부로 나가 작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민수 작가는 드론을 활용해 도내 발전소와 공장, 채석장, 쓰레기처리장 등을 연속적으로 촬영해 제주의 관광지 이미지에 가려진 이면과 모순을 드러낸다.

레지던시 입주 작가 및 국제교류 작가들이 예술공간 이아에서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레지던시 입주 작가들이 예술공간 이아에서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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