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섬
갈등의 섬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9.01.2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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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제2공항 건설 추진을 본격화하자 반대 측은 절차적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도민사회도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추진과 관련해 국토부가 타당성 재조사까지 실시한 만큼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있는가 하면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비단 제2공항만이 아니다. 요즘 제주는 각종 개발사업이나 생활인프라 확충, 현안정책 추진 등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과 충돌로 얼룩지고 있다. 그야말로 갈등의 섬이다.

제주도청 앞에서 갈등의 단면이 확인된다. 2공항과 영리병원에 대한 비판이나 건설노동자 등의 생존권 보장을 호소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이들 현수막과 농성천막 철거를 촉구하는 현수막도 달려있다. 일부 민원인이 경찰에 시설물 철거를 요구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과 등나무()가 얽히고설킨, 갈등(葛藤)이란 말 그대로 제주사회가 꼬이고 엉켰다.

지켜보건대 갈등의 기저에는 제주의 미래를 향한 시각과 관점 차이가 똬리를 틀고 있다. 그동안 자본 유치와 개발 일변도로 제주가 변화해온 숙명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도민들의 개발에 대한 피로감은 병적인 수준에 이르고 있다.

갈등의 섬을 벗어나기 위한 실마리도 미래에 대한 고민과 처방에서 찾아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 지향점을 비롯한 제주의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진단과 재설정,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때다. 더 이상 지체할 겨를이 없다. 갈등이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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