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건설 본격화...갈등 국면 분수령
제2공항 건설 본격화...갈등 국면 분수령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9.01.22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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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기본계획 착수 보고회, 환경 훼손 최소화-1.2공항 역할 분담 검토 추진
반대측 반발 커지는 등 갈등 격화...설 전후 제주설명회 등 예정, 여론향방 주목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이 갈등 불씨를 안은 채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2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제2공항 입지 타당성 재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사실상 사업 추진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및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등은 절차적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개최가 논의됐던 김정렬 국토부 제2차관과 반대 측의 면담은 용역 착수보고회 연기 등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최종 무산됐다.

2공항 건설 본격화갈등은 격화

국토부는 용역 착수보고회를 기점으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기본계획 용역은 제2공항 관련 기초조사, 항공 수요 및 접근성 분석, 경제성 및 재무성 분석, 공항시설 배치, 사전 재해 영향성 검토, 문화재 지표 조사 등을 진행해 6월 완료 예정이다.

내년 제2공항 실시설계와 2021년 토지 보상과 착공 등을 거쳐 2025년 개항이 추진된다.

이날 보고회에서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시 환경 훼손 최소화와 자연경관 보전, 소음 등 민원 해결 방안, 1·2공항 역할 분담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정석비행장과 제2공항의 관제권이 일부 겹치는 문제와 관련, 관제권 조정을 통해 독립적인 관제권을 확보할 수 있고, 이착륙 항로에 위치한 대수산봉 절취 여부에 대해 운항고도 설정을 통해 오름 절취 없이 안전 운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공항 갈등의 골은 깊어지는 형국이다. 국토부가 제2공항 건설을 본격화한 만큼 2공항 갈등 해결을 위한 실마리도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민사회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추진과 관련해 국토부가 검토위원회 운영을 포함한 타당성 재조사를 실시한 만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그 동안 각종 의혹이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은 만큼 절차적 투명성이 미흡하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맞서고 있다.

설 전후 분수령공개 토론 열릴까

국토부의 제주설명회와 제주도의 입장 발표가 설 전후로 이뤄질 전망이다.

국토부는 제2공항 관련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설을 전후해 타당성 재조사 및 검토위 활동, 기본계획 수립 등에 대한 설명회를 제주에서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원희룡 지사도 국토부와 반대 측 간 면담 추진으로 연기했던 제주도의 공식 입장 발표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도민 여론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타당성 재조사 내용을 검증하는 공개토론이 열릴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국토부 청사 앞에서 김용석 공항항행정책관은 반대 측과 만나 검토위에서 나온 쟁점은 추정일 뿐이라며 타당성 재조사 결과에 대해 공개적으로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반대 측은 공개토론회는 즉시 시행돼야 한다부실이 드러나면 기본계획을 중단하겠다는 약속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밝혀 실제 공개토론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도내 정치권은 제2공항 갈등 중재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도당은 성명을 내고 2공항 추진 과정에 폭력행위도 안 되지만 어떤 반론에 대한 토론 거부도 안 된다절차적 투명성 확보를 위한 최선의 노력과 도민 의사를 민주적으로 수렴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설 것을 중앙당에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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