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주 골프관광객 25만명 빠져나갔다
작년 제주 골프관광객 25만명 빠져나갔다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01.2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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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比 20% 가까이 급감…2010년대 들어 최저 수준
개소세 일몰, 해외 저가상품 확대 등으로 경쟁력 하락

지난해 제주를 찾은 골프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이 사라진 데다 해외나 국내 타 지역의 저가 골프상품이 많아지면서 골프여행객들이 다른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골프장 이용객은 총 190만6000명으로 전년(216만8000명) 대비 12%(약 26만명) 감소했다.

특히 이중 도민을 제외한 도외 거주민·외국인 이용객이 103만3000명으로 전년(128만명)과 비교해 19%(약 25만명)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대 들어 가장 적은 규모다.

이처럼 골프관광객 발길이 급감한 것은 지난해 1월부터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이 폐지된 영향이 가장 크다.

그동안 제주지역 회원제 골프장의 개별소비세는 75%가 감면돼 1인당 5280원이 부과됐지만 지난해부터는 2만1120원으로 4배 급등했다. 

이같이 라운딩 비용이 증가하면서 항공료·숙박료 등 체류비 부담이 큰 도내 골프관광객들의 비용부담이 가중됐다.

이와 맞물려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국제선 항공편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해외 골프여행 상품이 저렴하게 출시되고 있고, 국내 타 지역에서도 저가 골프상품이 늘어나는 추세다.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실제 호남권·영남권 1박2일 골프상품 대부분이 숙박·그린피 등을 모두 포함해 10만~20만원대 저가에 판매되고 있다. 제주 골프여행 상품의 경우 주로 30만~40만원대로 비용이 두 배가량 차이난다.

심지어 태국·중국·파타야 등 해외 골프여행 상품은 저렴할 경우 3박5일, 4박6일 상품이 왕복항공료와 숙박, 식사, 전용차량, 여행자보험 등을 모두 포함해 50~60만원대에 판매되기도 한다.  

이처럼 개소세 혜택 폐지와 맞물려 제주 골프관광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골프여행객들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국내 타 지역이나 동남아 등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객 비율이 60% 가까이 차지하던 도내 골프장 업계의 타격이 더욱 큰 상황이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이 사라지면서 일부 이용객들은 제주지역 골프장 이용료가 인상된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특히 국제선 확대로 해외 근거리 골프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고, 사실상 제주 골프여행과 비용 차이도 크지 않아 동남아 등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골프여행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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