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관거 정비 못한 '오수 시한폭탄' 1500가구 넘어
하수관거 정비 못한 '오수 시한폭탄' 1500가구 넘어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9.01.2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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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L사업 배수설비 미시행 따른 전수조사 결과
구조문제-주인 반대 등...미분리-미연결 그대로
사유재산인 탓에 단기간에 해소하기도 어려워
道 올해 5억 투입 시작해 매년 지속 정비 추진

제주지역 하수처리난과 함께 오수 역류하천 유입이 사회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오수우수관이 분리되지 않거나 아예 연결되지 않은 도내 가구가 1500호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오수우수 분류식 하수관거 정비사업 중 임대형 민자사업(BTL) 분구 내 배수설비 공사 미시행 현황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1199가구가 오수우수관이 분리되지 않았고, 349가구는 오수우수관과 연결되지 않았거나 침투조였다.

1548가구의 하수가 우수에 섞일 가능성이 높거나 아예 공공관로로 배출되지 않는 것이다.

특히 오수우수관 미분리 가구 중 1174가구와 오수우수관 미연결 가구 중 135가구를 포함한 총 1309가구는 가옥 구조나 가옥주의 반대로 사실상 배수설비 시공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들 가구는 대부분 오래된 가옥으로 오수우수관 분리를 위한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지 않거나 오수우수관이 건물 내 합류돼 있고, 일부는 가옥주가 배수설비 시공에 반대하고 있다. 오수우수관 등 미연결의 주된 이유는 사유지 경유나 구조적 불가, 가옥주 반대 등이다.

상하수도본부는 올해 예산 5억원을 투입해 나머지 오수우수관 미분리 25가구와 오수우수관 미연결 214가구 등 239가구 중 희망 가구를 대상으로 배수설비 시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주된 실시설계 용역이 대상가구 선정을 포함해 2~3월쯤 완료되면 연말까지 공사가 진행된다. 공사 규모는 가옥주와 지역주민 등의 동의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하지만 최대한 많은 가구를 대상으로 공사가 이뤄진다 해도 여전히 1300가구 이상은 오수우수관이 미분리 또는 미연결된 상태여서 앞으로도 오수 배출의 위험성은 상존할 전망이다.

상하수도본부는 현실적으로 가옥주 반대가 있을 경우 배수설비 시공이 불가능한 만큼 매년 예산을 편성하고 지속적으로 대상 가구를 설득해 오수 배출 위험성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하수도 관련 규정이 미흡하던 과거에 지어진 옛집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가구에 오수를 정상적으로 배출할 수 있는 배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며 사유재산인 탓에 단기간 해결은 어렵기 때문에 매년 해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BTL 방식을 통한 오수우수 분류식 하수관거 정비사업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총 26633가구를 대상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오수우수관 미분리 1300가구와 오수우수관 미연결 578가구 등 1878가구는 배수설비 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른 전수조사가 지난해 실시된 결과 330가구는 건물 신개축으로 자체 개선됐고 나머지 1548가구는 배수설비 공사가 필요한 상태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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