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 하는데…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 하는데…
  • 한국현 기자
  • 승인 2019.01.21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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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가 올해 상반기 인사를 단행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직원들은 아직도 수군거리고 있다. 일부 보직의 경우 원칙과 기준이 없는데다 지난해 하반기 인사 때 과장 직무대리로 발령한 직원을 다시 6급 자리로 이동시키는 등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인사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 9일 4급 이하 공무원 286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 49명, 전보 237명이다. 특히 이번 인사는 양윤경 시장이 4개월 간 시정 업무와 직원들의 성향을 파악한 후 처음으로 단행한 인사여서 관심을 끌었다.

양 시장은 지난해 8월 21일 취임했으며 2018년 하반기 인사는 6일 후인 8월 27일 이뤄졌다. 때문에 양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인사 때는 거의 힘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인사는 양 시장이 전권을 휘두르는 인사로 그 결과가 주목됐다.

서귀포시는 인사를 예고하면서 전보제한 기간을 준수하고 대민행정을 위한 보직이동을 최소화하는 등 업무 연속성 및 전문성 확보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납득이 가지 않은 인사가 보였다. ‘과장’ 소리를 듣던 직원을 다시 6급 자리로 배치시키는가 하면 A동의 경우 동장을 1년 사이에 두 번이나 교체했다. 서귀포시가 인사예고를 하면서 대민행정을 위한 보직이동을 최소화했다는 발표와는 다르다. A동 주민들은 “새로 부임한 동장과 얼굴을 틀만할 때 다시 바꿔버린다”며 “우리 동 동장은 임기가 6개월이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이번 인사에서 A동 동장으로 발령한 직원은 1년 전 그 자리에 근무했던 5급 사무관이라는 점이다. 원칙과 기준, 전보제한 기간 준수와는 거리가 먼 인사로 직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고 한다. 직원들이 100% 만족하는 인사는 없지만 원칙과 기준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한국현 기자  bomok@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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