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 지역별로 다른데 경보는 단일 권역
미세먼지 농도 지역별로 다른데 경보는 단일 권역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9.01.21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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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이도동 가장 높고 서귀포시 동홍동 낮아...2배까지 차이 나기도
같은 서귀포도 대정.성산은 동홍과 다른 패턴, 이도동과 오히려 가까워
평균값으로 경보, 부작용...道 올해 남원 측정소 설치, 권역 세분화 검토

제주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한라산으로 인해 지역별 편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미세먼지 경보는 도내 측정소별 농도 평균을 기준으로 발령되면서 실제와는 달라 도민들의 건강 대비 소홀이나 불안감 조장 등 부작용을 낳고 있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도내 미세먼지 공포가 날로 커지고 있다.

2015년 미세먼지 경보가 도입된 후 지난해까지 도내에서 미세먼지 경보 1차례와 주의보 19차례, 초미세먼지 주의보 15차례가 발령됐다. 올해도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1차례 발령됐다.

미세먼지는 직경 10, 초미세먼지는 직경 2.5이하 분진이다.

미세먼지는 150/300/이상일 때 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된다. 초미세먼지는 75/이상일 때 주의보, 150/이상일 땐 경보가 각각 발령된다. 초미세먼지 경보는 지난해 7월 강화된 것으로 그때까지 기준은 주의보는 90/, 경보는 180/였다.

미세먼지 농도차 뚜렷제주시 높아

201531~7일 도내 측정소별 미세먼지 농도 측정값을 비교한 결과 제주시 이도동은 최고 360/인 반면 동홍동은 216/였다. 이도동이 동홍동보다 1.67배 높은 수치다.

평균 농도에서도 이도동 59/이 동홍동 56/보다 높았다.

올해 111~16일 도내 측정소별 초미세먼지 최고 농도는 이도동이 97/로 가장 높았고, 서귀포시 대정읍은 92/로 두 번째로 높았다. 그 다음은 제주시 연동 84/와 서귀포시 성산읍 82/순이었고, 동홍동은 50/로 가장 낮았다.

이도동의 초미세먼지 최고 농도가 동홍동보다 2(1.94)나 높다.

측정소별 평균 농도는 대정읍이 39/이 가장 높았고 이도동과 연동이 각각 38/, 성산읍이 33/등으로 나타났다. 동홍동은 22/로 가장 낮았다.

도내 미세먼지 측정소는 2015년 제주시 이도동과 연동, 서귀포시 동홍동에 설치됐다. 2017년 성산과 지난해 대정에 각각 추가 설치돼 현재 5곳이다.

미세먼지 농도별로 경보권역 나눠야

도내 지역별 미세먼지 농도가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한라산 때문이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은 제주 중앙에 한라산이 솟아 있어 북서풍을 타고 중국에서 황사 등이 유입될 때 제주시와 다른 지역 간 미세먼지 농도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세먼지 경보는 제주를 단일권역으로 해 5곳 측정소의 평균값에 따라 발령된다.

경보 상 일부 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실제보다 낮아 도민들이 건강 대비를 소홀히 할 수 있는 반면 다른 지역은 반대로 과도한 불안감을 조장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제주도는 올해 남원에 측정소를 추가 설치하고 미세먼지 경보권역을 농도별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권역 구분은 기존 산북과 산남과는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대정읍과 성산읍 미세먼지 농도가 동홍동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다른 지역은 지자체 내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비슷하지만 제주는 한라산 영향으로 뚜렷한 편차를 보인다올해 관측소가 설치되는 남원은 동홍과 유사 농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 지역이 한 개 권역으로 묶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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