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으로서의 수산양식
미래산업으로서의 수산양식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1.1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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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조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이학박사·논설위원

[제주일보]지난 10일에 전년도의 국내 해양수산분야 현황을 분석하고 2019년도를 전망하는 해양수산 전망대회가 열렸다.

수산 분야 기조연설에서 FAO의 아르니 마티센(Arni Mathiesen) 사무차장은 앞으로 전 세계 수산물 소비가 계속 늘어날 것이고, 그중 양식수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고 하였다.

해양수산 전망대회 발표에 따르면 2017년 연근해어업생산량이 92만7000t으로 처음으로 100만t을 하회하였으며, 2018년에도 100만t을 가까스로 넘을 것으로 잠정집계 되었는데 수산자원 감소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고착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2019년도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60.8㎏으로 예측되어 2018년도 60.0㎏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는 2050년에는 인구가 100억명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에 따라 수산물 소비도 급격히 증가하여 약 1억5000만t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1961년에 세계 1인당 수산물 소비는 9㎏에서 2016년도에는 20.3㎏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렇듯 지속적인 수산물 소비 증가와 인구 증가에 대비한 수산 먹거리 공급원으로는 이미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인 양식업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미래학자로 알려진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는 아마 이러한 것을 예측하고 미래 인류의 식량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수산양식을 얘기하지 않았나 싶다.

최근 10년(2007~2016년)간 세계 양식생산량 변화를 보면 2007년도에 5000만t에서 2016년에 8000만t으로 증가하였으며, 2030년에는 9300t을 넘어서면서 식용 수산물 중 약 62%가 양식에 의존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최근 사회 이슈인 4차 산업의 물결은 양식업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생각된다. 생산량 확대를 위해 로봇기술과 정보통신을 접목한 첨단 산업화와 스마트 양식업으로 발전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은 양식업이 식량 산업을 넘어 첨단사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노르웨이의 예를 보면 해상 플랜트 양식장 1개소에서 연간 8000t 이상의 연어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기술은 최근에 중국, 일본, 러시아 등에 이전되어 대량 양식생산 체계가 본격화되고 있다. 전국 광어 생산량의 62% 내외를 생산하는 제주지역의 연간 광어 생산량이 2만5000여 t임을 감안하여 가히 그 규모가 어느 정도 대량인지를 상상할 수 있다.

이러한 플랜트 양식장은 센서만 2만개가 넘는다. 기후변화에 따라 어획 수산물의 감소뿐만 아니라 어획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안정적인 수산물을 공급할 방안이 양식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윌리엄 하랄(William Halal) 조지 워싱턴대학교 교수는 2025년이 되면 스마트 양식기술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223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에서 생산된 수산물 중 약 35%가 교역되고 있는데, 이는 양식산업이 첨단산업으로의 연계와 더불어 연관 산업과의 잠재성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국내 양식기술은 생산기술 개발 위주로 이루어져 오다가 10여 년 전부터 광어를 비롯한 어류 육종기술과 백신 개발 등 질병 예방기술 개발이 본격화되었으며, 최근에 육상양식장에 순환 여과 양식이 시범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스마트양식의 세계적 추세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스마트폰 기술 발달로 양식업과 ICT 기술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기술이 개발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기술개발 투자 차원에서 2019년이 우리나라 스마트 양식의 원년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수산양식의 첨단화를 통해 최근 문제가 되는 양식 질병의 문제 해결과 더불어 국내·외 경쟁력을 확보함은 물론 이러한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양식어가 소득 수준 향상과 미래산업으로서 양식의 지속적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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