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귀농협 하나로마트 오수 유출…인근 하천 오염
하귀농협 하나로마트 오수 유출…인근 하천 오염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9.01.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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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관계자 "직원 장갑 세탁용 세탁기 교체 과정에서 호수 연결 문제 생겨"

하귀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발생한 오수가 인근 하천에 배출돼 하천을 오염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제주시 하귀1리 하귀농협 하나로마트 인근 하천. 평소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乾川)인 이곳에 설치된 우수관으로 오수가 배출되고 있었다.

건천으로 흘러든 이 오수는 상류 쪽으로 흘러 고였는데, 물이 고인 곳이 빨갛게 물들면서 주변을 산책해던 주민들이 이를 보고 동요하기도 했다.

특히 이 건천은 바다까지 이어져 비가 오면 하천은 물론 바다 환경까지 오염될 우려가 있었다.

이날 오수 배출 현장 근처에서 만난 주민 강모씨(55)는 “지금이 60년대도 아니고, 시궁창 물을 방불케 하는 오수가 흘러 바다로 들어가는 것이 말이 되는 상황이냐”며 “빨갛게 오염된 채 고인 물을 보니 무엇인가 단단히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백모씨(61)는 “몇 달 전부터 일부 주민들이 오수가 유출된다며 신고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행정당국에서는 이를 방치하고 있다”며 “오수 배출을 하루 빨리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행정당국의 조사 결과 이 오수는 하귀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귀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15일 오후 하귀농협 하나로마트 직원 장갑 세탁용 세탁기의 세탁수가 하천으로 유입됨을 제주시 상하수도과 관계자와 현장에서 확인했다”며 “오수가 하천으로 배출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적색 색소를 배출했고, 이 때문에 현장에 기존 배출된 물과 유입된 색소의 빨간 물이 소량 고여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세탁수가 하천으로 유입된 경위는 지난해 10월 기존 세탁기의 고장으로 세탁기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세탁기 배수 호수를 기존 관에 연결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세탁수가 바닥으로 흘러 우수관으로 이어진 것을 확인하고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오수관과 우수관의 확실한 구분을 위한 공사와 배수환경 개선을 위한 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시설관리를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며 향후 이러한 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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