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쓰레기 처리난에 고개 내민 '안전불감증'
재활용쓰레기 처리난에 고개 내민 '안전불감증'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9.01.15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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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관리소 근로자 홀로 재활용품 선별기 내부 청소하다 사고
15일 제주시 회천동 제주환경시설관리소 리싸이클링센터 재활용 선별장에서 근로자 끼임사고가 발생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15일 제주시 회천동 제주환경시설관리소 리싸이클링센터 재활용 선별장에서 근로자 끼임사고가 발생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제주시내 산업현장에서 ‘안전불감증’에 의한 기계 끼임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5일 오전 8시3분쯤 제주시 회천동 제주환경시설관리소에서 공무직 양모씨(49)가 재활용품 선별기 내부를 청소하다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양씨는 머리와 허리를 크게 다쳐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제주시에서 조사를 벌인 결과 사고 당시 양씨는 이날 근무 시작 전에 기계 내부를 청소하기 위해 선별기 안으로 들어갔으며, 이를 모르고 있던 다른 근무자가 선별기를 가동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씨가 선별기 내부에 들어가 청소할 때 주변에 현장 감독관이나 관리자가 없었으며, 선별기를 가동한 근무자 역시 양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작동 버튼을 누른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선별기 가동 시 근로자들이 인지할 수 있는 알림 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 등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조치가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최근 재활용 쓰레기가 급증하면서 근무자들의 작업량도 부쩍 늘었다”며 “이에 양씨가 다른 팀원들보다 먼저 출근해 선별기 내 센서를 청소해 수월하게 작업하려고 하다가 변을 당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선별기도 최대 용량을 채워 넣어 가동하고 주 52시간 근무제까지 시행되면서 근무자들이 선별기 내부 청소 시간을 따로 마련하기가 부족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이날 사고 발생 후 환경시설관리소 내 재활용 선별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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