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제주돌담을 조명하다"
"사라져가는 제주돌담을 조명하다"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1.14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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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조 작가 오는 18일까지 제주시 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Jeju Stone Walls’전 개최
전시 작품 앞에 선 오성조 작가

“사라져가는 제주 돌담을 조명하고 싶었습니다. 경관을 꾸미기 위한 인위적인 돌담이 아니라 제주인의 생활과 추억이 담기고 마을의 경계선을 이뤘던 옛 돌담길을 도민들이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라져가는 옛 제주 문화를 카메라에 담아 온지 30년. 제주 돌담을 조명해온지 10년. 사진작가 오성조씨(64‧사진)의 이야기다.

오 작가는 오는 18일까지 제주시 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제주돌담의 가치와 추억을 조명한 개인전 ‘Jeju Stone Walls’를 열고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태어난 오 작가는 돌담길이 이웃집 밭을 구분하던 경계로 50m씩 이어지곤 했던 성산포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오 작가에게 있어 제주 돌담은 어머니의 밭일을 돕고, 친구들과 놀이문화가 많이 없었던 시절 올라타곤 했던 소통의 공간이었다.

오 작가는 18살부터 카메라를 접한 이후 20년간 사라져 가는 제주 초가집과 작은 마을의 모습 등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그러던 오 작가는 옛 추억이 담긴 돌담이 사라져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껴 이후 10년 간 제주 돌담의 모습을 기록해왔다.

전시장 속 사진에는 제주 돌담과 주변을 둘러싼 들꽃과 청보리, 억새, 농작물 등으로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사진 20여 점이 걸려 있다.

전시장에서 만난 권기갑 작가는 “오성조 작가가 찍어왔던 제주시 김녕리부터 하도리까지의 돌담길은 현재 30%는 사라졌다”며 “옛날에는 돌담길 사이에 너도나도 유채꽃을 심어 노란 유채돌담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사라져가는 제주 돌담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작가는 사라져가는 제주 돌담의 보존을 위해 사진을 활용하고자 하는 문화단체가 있다면 전시 작품을 기증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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