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들이 많아야 사회가 더 따뜻해진다
행복한 사람들이 많아야 사회가 더 따뜻해진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1.1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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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금희 제주대 사회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

육십간지(干支) 36번째 해인 기해년(己亥年) 돼지의 해가 시작되었다.

()’는 오행 사상에서 색으로 황금색을 뜻하고 있으며 ()’는 돼지를 뜻하므로 올해는 황금돼지의 해로 불러도 무방할 듯하다.

한 해를 시작하는 새해 벽두(劈頭)에서는 유난히 새로운 해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많이 품게 된다. 그래서 매해 달라지는 띠에 길운과 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많은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2019년을 모두가 입을 모아 황금돼지의 해라고 부르고 있을 것이다.

띠는 사람이 태어난 해를 12가지 동물로 상징하여 부르는 것인데 이 띠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여 백말띠, ‘황금돼지띠, ‘몇십 년 만에 오는 띠라는 수식어가 종종 따라붙는다. 올해는 돼지띠 앞에 황금이 자리 잡았다.

황금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왠지 재물이나 복을 더 많이 받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진다. 말이 주는 힘을 다시 한 번 느껴본다. 말은 마음의 초상이다. 좋은 말, 칭찬의 말, 긍정의 말을 좀 더 많이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한 해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보통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각오를 다지게 된다. ‘담배 끊기’, ‘여행 가기’, ‘책 읽기’, ‘무언가 배우기’, ‘이웃사랑 실천하기등 각자 자신의 처한 상황과 위치에서 좀 더 발전된 미래를 꿈꾸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되길 희망하게 된다.

이를 반영하듯 직장인, 자영업자 구직자 등이 2019년 사자성어로 바라던 일이 잘된다는 의미를 담은 마고소양(麻姑搔痒)’을 뽑았다.

올 한 해가 인생의 목표가 실현되는 해가 될 수도 있고, 인생의 목표에 가까워지는 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달성해야 할 많은 목표가 있겠지만, 사람의 인생 최대 목표는 행복 추구일 것이다.

행복한 삶이 되기 위한 요소 중에 주변에 신뢰할 만한 진정한 친구가 있느냐가 많은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친구와 관련한 최근의 한 연구는 평상시에 친구를 잘 만나지 않으면 노화 진행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질 위험이 커지고, 반대로 친구와 활동을 함께 할 경우 우울증이나 외로움이 사라지고 면역력도 높아져 더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또 미국에서 7000명을 대상으로 수년간 장수하는 사람들을 추적한 결과에서는 친구의 수가 공통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인간의 수명과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좋은 친구의 존재는 보약과 같은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그런 친구를 두고 있다면 이미 황금 못지않은 귀한 보물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친구란 어떤 의미일까?

국어사전에 친구는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 ‘나이가 비슷하거나 아래인 사람을 낮추거나 친근하게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다. 사전적 의미에서의 친구는 매우 가깝다는 느낌보다는 오래 알고 지낸 사람, 허물없는 사람 정도라고 할 수 있지만 오래 알고 지냈다고 하여 신뢰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어서 그런지 중국 노나라의 사상가 증자(曾子)벗과 사귀는 데 믿음이 있었는가?’ 묻고 자신도 그러한지 반성했다고 한다.

또한 이태백은 어려움을 닥쳐봐야 진정한 친구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고 보았다.

부처의 말씀을 전하는 아함경은 맹수는 몸만 다치게 하지만 악한 벗은 마음까지 파멸시키기 때문에 악한 벗을 경계하고 두려워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탈무드는 친구에 대해 매일 먹는 음식과 같이 꼭 필요한 친구, 아플 때만 먹는 약처럼 가끔 필요한 친구, 누구나 피하고 싶은 질병과 같이 항상 피해야 하는 친구가 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진정한 친구가 되기도 찾기도 매우 어렵다는 뜻일 것이다. 진정한 친구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진정한 친구가 되어야만 할 것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어 주고 누군가는 내게 진정한 친구가 되어 주는 그런 아름다운 한 해가 모든 분에게 열리길 기원하면서 새해를 마중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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