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의 옛 모습 간직한 사진 잇따라
제주 오름의 옛 모습 간직한 사진 잇따라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1.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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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범 작가, 오는 30일까지 산지천갤러리에서 '한오름'전 개최
전시장 전경

제주의 어느 지점에서 봐도 한라산을 둘러싸고 있고 그 품에 안겨 일부분이 된 듯한 작은 화산들인 ‘오름’. 이러한 오름을 “하나이면서 모두이고 모두이면서 하나”라고 말하던 신상범 작가의 무제 흑백사진 속에는 자연의 깊은 침묵과 내면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제주시 산지천갤러리의 올해 첫 기획초대전인 ‘신상범 초대전: 한오름’이 지난 11일 오프닝을 시작으로 오는 30일까지 본격적인 전시에 들어갔다.

이번 전시에서 신상범 작가는 지난 40여 년간 앵글에 담아온 제주 원형의 오름 풍경과 이와 더불어 살아온 인간과 동식물의 흔적 등을 44점의 작품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특히 1980년대 촬영한 작품에서는 신비한 아름다움을 지닌 오름의 가치와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고 있다.

전시장은 마치 오름에서 내려오듯 위층에서부터 시작해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구조로 구성됐다. 40호 크기의 흑백 작품 속에는 지역별로 자리 잡은 다양한 오름과 이를 둘러싼 구름과 바다 등 자연의 모습과 돌하르방, 무덤, 돌담 등 인간의 흔적 등이 담겼다. 작품 중간에는 제주 시인들의 축시가 함께 전시돼 사진과 함께 어울리는 시를 음미할 수 있다.

김유정 평론가는 “신상범 작가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모호함과 환영의 세계처럼 보이는 실체는 흑백이 만들어내는 톤과 노이즈 때문”이라며 “빛의 양에 따라 흑백의 무수한 톤이 만들어지고 모호함을 만드는 실체인 노이즈는 오름의 세계를 몽환적으로 느끼게 만든다”고 평했다.

신상범 작가는 “한오름의 ‘한’은 ‘하나’‧‘낱낱이’‧‘크다’라는 세 가지 사전적 의미를 갖는다. 제주 오름은 이 뜻을 다 안고 있다”며 “제주의 오름들은 하나이면서 모두이고 모두이면서 하나로 보인다. 그리고 큰 어머니 산인 한라산은 모든 오름을 안고 큰 하나의 오름이 된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한편 신 작가는 제주 최초의 사진단체인 제주카메라클럽의 창립 멤버로 현재 제주도문화원연합회장, 한국사진작가협회 고문, 제주환경연구센터 고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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