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공항 기본계획 중단해야"-"정확한 파악-판단 먼저"
"2공항 기본계획 중단해야"-"정확한 파악-판단 먼저"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9.01.11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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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2공항 반대 단식투쟁 김경배씨 50분간 공개면담
타당성 재조사 용역-검토위 활동 종료 등 놓고 입장차만 확인
최근 천막 행정 대집행 관련해선 인권 침해-불법 행위 설전도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제2공항 반대 단식투쟁 24일째를 맞은 김경배씨가 만났지만 서로 입장차만 재확인하는 선에서 끝났다.

제주 제2공항 입지 타당성 재조사 용역 및 검토위 활동 종료와 관련, 국토부의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중단해야 한다는 김씨의 주장과 제주도가 검토위 활동에서 배제됐던 만큼 그동안 경과과정을 파악한 후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는 원 지사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렸다.

원 지사와 김씨는 이날 도지사 집무실에서 공개면담을 진행했다.

제주도에서 안동우 정무부지사와 강영돈 전 공항확충지원단장, 현학수 공항확충지원단장, 반대위 측에서는 김형주 제2공항반대대책위 공동대표, 윤경미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김순애 대리인(비자림로시민모임 활동가) 등이 동석했다.

원 지사가 오늘 하고 싶은 말 충분히 하시고 대신 건강을 생각해 단식을 풀어달라고 말하자 김씨는 지사님은 도는 검토위에 끼지 말라고 해서 할 게 없었다는 등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 입장을 밝혀 달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검토위 구성 후 저희는 참여하지 못했다. 어떤 책임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요즘 국토부의 이야기를 듣고 반대 측 주장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 다음 주 쯤에 도지사로서 책임 있는 답변을 경배씨 뿐 아니라 모든 도민에게 공개적으로 밝히겠다고 답했다.

김씨는 검토위 구성 합의문 3번 조항을 들어 결론이 도출되면 구속력을 갖는다고 돼 있다. 그런데 검토위 결론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국토부가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했다국토부는 타 후보지 점수조작 문제 등에 대한 검토위의 자료 제출 요구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원 지사는 “3번 조항은 검토위 결과 근본적인 문제나 결함이 나올 경우 원점에서 취소할 수 있다는 의미의 구속력이다. 마찬가지로 반대위가 제기하는 문제에도 결정적인 게 안 나오면 승복한다는, 양쪽 모두에 해당한다용역 검증 결론은 경배씨가 그렇게 주장하는 것이고 국토부 입장은 다르다. 그래서 진실에 근거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순애 대리인은 2공항 기본계획 수립과정이 불공정하니 제주도가 문제를 제기하고 중단 요구를 해 달라는 게 김경배씨의 의견이라며 제주도가 입장을 발표하기 전에 반대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본다며 향후 반대위 측과의 추가 면담을 요청했다.

원 지사는 반대측 입장은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자료와 근거를 갖고 정확히 판단하면 된다며 현재로선 똑같은 이야기만 반복될 것이라고 회의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원 지사는 국토부가 1년 반 넘게 끌고 왔는데 검토위 활동 두 달 연장은 왜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는지 회의 내용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거기서 추가적인 의문이 있거나 서로 말이 달라 확인이 필요할 경우가 있다면 추가 면담 등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형주 공동대표는 국토부와 반대위를 중재할 사람은 지사님밖에 없다. 그런 부분에서 수수방관하지 않았나 싶다정확히 판단하되 미흡한 점이 있으면 반대위에도 요청해 양쪽 자리를 마련해 충분히 검토하고 갈등 소지를 없애야 한다.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 지사는 검토위에도 제주도가 들어갔으면 당연히 도민 편을 들기 때문에 활동기간이 연장됐을 것이라며 국토부 설명회도 할 수는 있게 해 줘야지 봉쇄해 놓고 설명회 안 했다고 해선 안 된다. 그런 자리를 통해 반대 의견을 개진하고 압박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원 지사와 김씨는 최근 농성 천막을 철거한 행정 대집행과 관련해 인권 침해와 도민 불편을 놓고 서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등 설전을 벌였다.

김씨는 제가 텐트 안에 있었는데 목숨에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 인권을 그렇게 깔아뭉갤 수 있느냐. 돼지 취급을 받았다. 축사를 철거할 때도 개든 돼지든 꺼내놓고 한다도청 현관 시위도 그렇게 사람들을 위협했나며 사과와 재발 방지대책을 요구했다.

그러자 원 지사는 꽃을 즐길 자유는 있지만 꺾거나 훼손하는 건 안 된다인도를 통행하는 도민과 도청을 오가는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행정이 발부한 계고장과 대집행도 무시하고 도민 불편을 끼치는 데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맞받았다.

김씨와 원 지사는 단식 농성에까지 나선 이유와 불법 행위를 놓고 설전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중단을 국토부에 요청할 것을 원 지사에게 요구하면서 그때까지 단식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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