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를 목표로 한 건강 지키기(2)
백세를 목표로 한 건강 지키기(2)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1.1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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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논설위원

지난 칼럼에 이어 백세를 목표로 한 건강 지키기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 담배=술과 담배를 즐기는 사람들은 술, 담배와 수명과의 관계에 대해서 매우 관심이 높다. 우선 음주율()에 대해 살펴보면 일본 도쿄지구에 거주하는 100세 노인들을 조사한 결과인데, “술을 마신다고 답한 남성은 약 60%, 여성은 약 25%였다. 이 사람들이 70세였을 때 남성은 약 75%, 여성은 약 25%가 술을 마셨다고 한다. 100세를 지난 사람들은 주량(酒量)이 매우 줄어서 저녁 반주로 한 홉(180)이나 반 홉(90)을 마시는 것이 고작이었다. 따라서 과음을 하지 않는 한 음주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그다지 크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다.

위 지구에서 흡연율을 조사한 결과 100세가 지나서도 흡연하는 남성이 30% 정도, 여성이 10% 정도였다. 이 사람들의 70세 당시의 흡연율과 비교하면 반 이하로 감소했다. 이 차이는 매우 큰 것으로 금연을 했기 때문에 장수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흡연은 장수의 장애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운동=조깅, 워킹, 체조 등의 운동습관은 장수와 관계가 있을까?

최근 유산소 운동이 앤티에이징(anti-aging, 항노화)이나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조깅 등 건강을 위한 운동이 강조되기 시작한 1980년대에 지금 100세 노인들은 60대나 70대였을 것이고 별로 운동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말하자면 운동습관이 몸에 배어있지 않을 것이다. 100세 노인들은 80% 이상이 자리보전 상태이고, 스스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노인은 20% 정도, 운동하는 노인은 거의 없다.

따라서 건강 장수를 위해서는 젊어서부터 운동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겠다. 100세가 돼도 가까운 동네 슈퍼에 걸어가 쇼핑을 하고 집 계단을 남의 도움 없이 오르내리고 혼자서 체조나 스트레칭을 하고 여성인 경우는 청소, 세탁 등 가사를 스스로 할 수 있는 체력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령자는 근육 트레이닝(훈련)이 좋다고 한다. 고령자의 근육 트레이닝은 다리나 허리운동을 주로 해야 하는데, 이것은 넘어지거나 쓰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집안에서 넘어져 대퇴골이 골절돼 자리보전하는 노인들이 가끔 있다. 일단 자리보전하기 시작하면 스스로 움직일 정도로 회복하기는 매우 어려우며 이것이 계기가 돼 치매 증상이 오기도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몸이 건강해 움직일 수 있을 때 많이 걷고 손잡이를 잡아서라도 무릎 굽혀 펴기 등 무리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트레이닝하기를 권한다.

최근 근육트레이닝이 치매 예방이나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설()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같이 근육트레이닝으로 일거양득 할 수 있다.

성격=예로부터 저 사람은 성격이 밝고 쾌활해서 오래 살 거야하고 말해왔다.

장수에 대한 연구에서 성격은 중요한 테마가 되고 있다.

성격을 조사하는 방법으로 ‘Neo-FFI’라는 것이 있는데 60항목으로 구성된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다. ‘Neo-FFI’는 사람의 성격을 5개 타입(type)으로 나눈다.

신경질(불안, 사소한 것에 신경 씀), 외향성(사교적, 외향적, 화려함 선호), 개방성(창조적, 호기심 왕성), 협조성(동정심, 주위와 어울림, 의존심 강함), 성실성(의지가 강함, 착실, 완고)이 그것이다.

남녀 사이에 차이는 다소 있지만, 여성 100세 노인은 사교성이 있고 의지가 강하고 의존심이 적은 경향을 나타냈다. 개방성이 강한 여성은 환경 적응력이 있어 자기가 처한 상황을 솔직하게 받아들인다.

우리나라에서 지금 100세 이상 노인은 1910년대에 태어났으므로 어려운 시대를 살아왔다. 자식이 많고 시부모를 모시고 남편 형제까지 보살피는 대가족 생활이었다. 이런 어려운 환경에 적응했던 여성이 장수한다고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개방성이 강하고 남에게 의존하지 않는 마이 페이스형이 많고 그 가운데 호기심이 강한 사람도 있다. 이것은 개방성이 높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외국의 연구에서 성실성 있는 사람이 인생 목표를 잘 설정해서 사회와 융합하고 건강하고 장수한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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