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살아야 제주가 산다
청년이 살아야 제주가 산다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9.01.0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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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이 시작된 지도 벌써 10일이 흘렀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올 한 해 제주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각종 토론회와 보고서들이 쏟아지고 있다.

인간에게 있어서 먹고 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기에 모든 사람들이 제주 경제를 걱정하고 있고 나름대로 자신들의 생각하고 있는 대안들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와 경제관련 기관과 단체들은 한동안 호황기를 겪던 제주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제주 경제 활성화 방안은 구조적ㆍ질적 체질 개선을 도모할 수 있는 정책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인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은행 제주본부(이하 제주본부)가 발표한 ‘2018년 제주경제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경제는 공공행정ㆍ국방, 정보서비스업 등의 견조(堅調ㆍ성장률이 내리지 않고 높은 상태에 계속 머물러 있음을 의미하는 말)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관광업과 건설업 부진으로 2017년보다 낮은 4% 초반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제주본부는 올해 제주경제에 대해서도 농림어업 및 제조업의 완만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관광관련 서비스업 둔화 및 건설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배디 약보합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본부 관계자는 “올해 제주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경제 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워낙 높아 정확한 수치를 예측할 수 없지만 지난해보다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특히 제주본부가 밝힌 자료 가운데 기자의 관심을 끈 것은 올해 제주경제 성장 둔화 요인 가운데 순유입 인구 규모 축소였다.

제주본부는 제주 순유입 인구 축소의 원인으로 부동산 가격 및 생활물가 상승에 따른 주거비용 증가, 기대소득 감소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주본부 관계자는 “제주 순유입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은 생산가능인구, 특히 청년층의 유입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동력이 떨어지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청년 실업 문제는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이다. 하지만 제주지역의 경우는 일자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떠나는 것에 문제가 있다. 특히 유능한 청년층의 제주이탈은 제주경제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상실하는 것이다.

4차산업혁명에 따른 새로운 산업구조의 필요성을 외치고 있지만 막상 그 일을 할 수 있는 청년들이 제주를 떠나고 있다면 이는 공허한 목소리에 불과할 뿐이다.

윤형준 제주스타트업협회 회장은 지난 4일 열린 ‘2019년 경제활성화 도민 대토론회’에서 “농업과, 관광, 건설로 대표되는 제주경제의 산업구조는 30년 간 지속됐다”라며 “이제는 혁명적 전환이 필요하지만 제주의 현실은 결코 쉽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윤 회장은 “제주지역은 영세기업이 많아 젊은 인력이 유출되면서 빈곤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라며 “인재양성 프로그램에 대한 행정과 도민의 대오각성이 필요하다”라고 꼬집었다.

노희섭 제주도 미래전략국장도 “우리나라의 지방도시들이 쇠퇴하고 있는데 이는 청년들이 떠나면서 생산성과 역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선택과 집중으로 산업구조의 편중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가 지난 8일 발표한 2018 제주도민 일자리 인식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청년층의 50.6%가 취업 희망지역을 ‘도내’로 응답했다. 도외는 13.0%였다. 하지만 이들의 희망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곳에 일할 수 있도록 제주사회가 나서야 할 때이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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