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9.01.0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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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배우 김혜자가 지구 곳곳에서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찾아다니며 구호활동을 벌이며 그들과 함께한 10년을 기록한 책의 제목이다.

김혜자는 연예인이라는 화려한 일상 뒤로 10년 넘게 난민구호와 아동보호를 위해 힘써오면서 참혹한 환경에 처한 이들의 현실을 많은 이에게 알리고자 노력했다.

책은 출간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와 관심을 받았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라는 말은 부모가 아이의 못된 행동과 말투 등을 고치기 위한 체벌도 안 된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더욱이 꽃이라는 아름답고 여린 것으로 때린다는 것은 폭력을 미화, 정당화할 수 있다는 뜻이며, 바꿔 말하면 폭력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인간의 존엄성 부분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해년 황금돼지의 해새해부터 서귀포시 소속 일부 공무원의 폭행 고소사건이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서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서귀포시청 소속 공무원 40A씨는 지난해 1231일 오후 550분쯤 서귀포의료원 앞에서 함께 근무하는 20B씨의 얼굴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B씨와 사무실 열쇠 분실과 관련해 전화통화를 하던 중 욕설까지 주고받는 말다툼을 벌이다가 B씨를 찾아가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가장인 B씨는 경찰에 A씨를 폭행 혐의로 고소했으며, 현재 기간제 근로기간도 끝났다.

경찰은 A씨가 폭행 혐의를 인정하는 만큼 기소의견으로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A씨와 B씨가 합의할 경우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은 종결된다.

이처럼 폭력은 같은 곳에서 함께 땀을 흘렸던 이들에게 아픔만 주었다.

황금돼지의 해에는 우리 모두가 김혜자의 말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를 지켰으면 한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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