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 활성화 위해 혁신적인 변화 필요"
"제주경제 활성화 위해 혁신적인 변화 필요"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01.0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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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도 경제활성화 도민 대토론회서 제언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상공회의소 주관으로 4일 제주시내 메종글래드제주에서 열린 '2019년도 경제활성화 도민 대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kko@jejuilbo.net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상공회의소 주관으로 4일 제주시내 메종글래드제주에서 열린 '2019년도 경제활성화 도민 대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kko@jejuilbo.net

대내ㆍ외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제주지역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도민의 주도력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열린‘2019년도 경제활성화 도민 대토론회’(이하 대토론회)가 4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상공회의소(회장 김대형)가 주관하는 이번 대토론회는 올해 여섯 번째를 맞았으며  박희준 연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의 진행으로 ▲중소기업 ▲관광산업 ▲건설산업 ▲1차산업(농업) ▲4차산업 등 도내 실물경제 각 분야 대표자 및 전문가들이 토론자로 나서 제주경제의 현실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1차산업 부문=정선태 제주농업인단체협의회장은 “제주농업은 관광과 함께 제주경제의 양대 축을 유지하고 있다”라며“생산성은 선진국에 비해서 뒤지지 않는데 물류에 있어서는 불리한 점을 갖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각종 시설과 관련된 원자재 비용 부담, 토질 개량을 위한 비료 공급 및 고령화에 따른 인력부족 문제 등이 제주농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이 때문에 제주지역 농가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농촌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이와 함께 “제주 1차산업 생산이 3조원 시대를 넘어가고 있는데 물류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제주 1차산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다”라며 “제주도와 정치권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중소기업 부문=양경월 ㈜제주사랑농수산 대표는 “제주의 경우 제조업이 너무 취약하다는 약점을 갖고 있으며 제주에서 생산한 제품이 다른 지역에 진출해서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없다”라며 “물류비가 많이 드는 상황에서 국내에서 판매할려면 수입품과 똑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양 대표는 “제주 제품들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수출을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행정의 지원은 줄어들고 있다”라며 “제주도에 수출담당 부서가 있었는데 이 부서를 다른 부서와 통합을 해버렸다”라며 “제주지역 제조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수출전담과를 신설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주 제품의 수출 활로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관광 부문=김병섭 제주하와이호텔 총지배인은 “제주관광은 2017년부터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대형 불법 숙박시설도 제주관광업계의 어려움을 더하고 있는 만큼 숙박업 전체를 통합관리하는 조직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김 지배인은 특히 “환경보전기여금 도입은 관광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관광객 증가가 제주의 교통ㆍ쓰레기 문제를 유발한다고 하고 있으나 제주 거주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이는 무리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 지배인은 “안정된 사회분위기는 관광에 큰 도움을 주는데 제주는 지금 투자개방형병원과 제2공항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고 이것이 전 세계로 보도되고 있다”라며 “정부가 도입을 결정한 지금 찬반 논의로 갈등을 겪어야 하는 것인지 안타깝다”라고 강조했다.

▲건설 부문=최은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제주지역 건설경기 악화가 지속되면서 취업자수 감소하고 있다”라며 “지역건설활성화 조례가 있지만 제주의 경우는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어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 연구위원은 “제주의 경우는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미미한 상황”이라며 “제주도의 중기 재정계획에 사회간접자본 투자 예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건설업체 보호 규정을 명확화하고 이행평가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와 함께 맞춤형 건설시장 창출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4차산업 부문=윤형준 제주스타트업협회 회장은 “현재 제주의 산업구조는 30년간 지속돼 왔는데 이에 대한 혁명적 전환이 필요하다”라며 “제주는 지금 영세기업이 많다보니 유능한 청년 인력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빈곤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윤 회장은 “5년내 제주경제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공무원의 업무 추진 방식 변화 ▲시장을 크게 잡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도의회ㆍ언론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부문=김동욱 제주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는 “제주도민들은 2016년 최고의 경기 호황기를 겪은 후 최근 경기가 하락하면서 경기 불황 체감도가 매우 큰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도민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매우 높아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확대 재정 효과를 위한 제주도 예산의 편성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담기구의 설립 ▲환경보전기여금 도입 유보 ▲지방항만공사 설립 ▲제주상품 공동 홈쇼핑 진출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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