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촬영 때문에” 수거한 쓰레기 다시 버린 해군 논란
“사진 촬영 때문에” 수거한 쓰레기 다시 버린 해군 논란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01.03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군 3함대, 3일 강정천서 환경정화활동 실시
사진 미촬영 확인 후 재투기해 수거모습 연출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형식적인 행태에 분노"

해군이 환경정화 활동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수거한 쓰레기를 다시 버렸다가 주우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특히 제주해군기지 건설로 갈등을 빚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천에서 해당 장면을 연출해 반대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공동대표가 3일 본지로 제보한 동영상에는 해군 장병 1명이 강정천에 쓰레기를 버리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해당 장병은 주위를 살피면서 비닐봉지에 담긴 쓰레기를 집게로 집어 강정천에 투기했다.

해군작전사령부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날 해군 3함대 소속 장병 20여명은 강정천에서 환경정화활동을 벌였다.

하지만 쓰레기 수거 모습을 촬영하지 못한 채 환경정화활동이 마무리되자 모아놓은 쓰레기를 강정천에 다시 버린 후 수거하는 모습을 연출했는데 이 과정이 고스란히 녹화되면서 오해를 샀다는 게 해군의 해명이다.

해군작전사령부 관계자는 “동영상 속 쓰레기를 투기한 장병은 해군 소속이 맞다. 명백히 잘못했다”며 “앞으로는 환경정화활동 때마다 현장에서 직접 관리하겠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도 철저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고권일 공동대표는 “보여주기 식 환경정화활동을 연출한 해군의 행태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