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제주영웅 ‘양정환 선장’ ‘안상균 경장’ “감사합니다”
문 대통령, 제주영웅 ‘양정환 선장’ ‘안상균 경장’ “감사합니다”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9.01.02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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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기름유출사고 위기 막아낸 안 경장
좌초 여객선서 199명 구해 크리스마스 기적 만든 양 선장
사회곳곳서 생명‧용기 일궈낸 ‘의인’과 산행, 10명에게 전화 이어가
'의인' 활약에 '감사하다' 말하자, "제 역할일뿐" 겸손
사진 왼쪽 안상균 경장, 오른쪽 양정환 선장
사진 왼쪽 안상균 경장, 오른쪽 양정환 선장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를 맞아 ‘크리스마스 기적’의 주인공인 안덕면 화순리 양정환 선장에게는 전화로 ‘국민을 대표해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우도 앞바다의 기름유출사고 당시 온 몸을 던져 기름유출을 막아낸 제주해경 안상균 경장 등과는 해돋이 산행을 함께하는 등 ‘우리사회의 영웅들’과 마음을 나눴다.

문 대통령이 지난 1일 새해 첫 일정은 지난해 곳곳에서 자신을 희생하며 이웃과 동료의 생명을 구해 ‘의인’으로 추앙받는 주인공 6명과 함께 남산을 오른 것. 이중 안 경장(36)은 지난해 광복절인 8월15일 제주시 우도 해상에서 1600t급 유조선 충돌사고가 발생해 쏟아지는 기름유출을 막는 수중봉쇄작업에 투입됐다.

안 경장은 선박 밑바닥에 뚫린 가로 60cm, 세로 4m 50cm의 구멍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방제작업을 벌여 하마터면 대형 해양오염으로 번질 뻔한 위기를 극복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당시 사고현장은 와류가 심해 수중작업에 참여했던 이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작업이 끝난 뒤 안 경장은 얼굴과 손 등에 1도 화상을 입는 후유증으로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다.

공로를 인정받은 안 경장과 제주해경은 지난해 ‘해양경찰 최고영웅’으로 뽑혀 포상금 1000만원을 받았지만 이마저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면서 주위를 더욱 훈훈하게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안 경장을 비롯 함께한 의인 6명들과 일일이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안 경장은 “영웅으로 선정된 것만으로도 과분한 느낌이었고 대통령께서도 초청해 주시니 일이 커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제가 할 일을 했을 뿐이고, 앞으로도 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지난달 24일 크리스마스 기적을 일궈낸 양정환 선장 역시 ‘의인’으로 조명받는 것을 한사코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이날 양 선장에게 전화로 “국민을 대표해 감사인사를 전하려 전화했다”며 “당시 200명에 가까운 승객을 선장님께서 신속하게 구조해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다시한번 감사인사를 전한다”고 감사의 뜻과 의로운 행동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자 양 선장은 “저는 바다에 있는 사람이라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특별히 제가 잘한 건 없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러면서 양 선장은 “그리고 당시 승무원들과 해경, 해군 군함, 어선들까지 모두 함께 신속하면서도 침착하게 대응한 것이 그런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공로도 주변에 돌렸다.

양 선장은 지난 24일 오후 3시11분께 가파도 남동쪽 해상에서 마라도를 출발해 제주본섬으로 향하던 여객선이 좌초해 표류하고 있는 구조요청을 받아 신속히 사고현장으로 이동, 여객선에 타고 있던 전원을 안전하게 구조해냈다. 당시 사고 여객선엔 199명이 타고 있었다.

양 선장은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의 송악산 101호를 운항하고 있으며 이같은 공로로 지난해 31일 ‘제주지방해양경찰 수난구호 업무유공 명패’를 받았다.

이날 문 대통령의 산행에는 박재홍·유동운·박종훈·안상균씨와 민세은·황현희양 등 ‘2018년을 빛낸 의인’ 6명이 동행했고, 100세를 맞는 생존 애국지사인 임우철 지사와 지난해 10월 강원도 홍천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3세 아이를 구조한 강원도 홍천소방서 소방대원 6명, 故이태석 신부의 권유로 한국에서 의학공부를 하고 있는 남수단공화국 출생의 토마스 타반 아콧,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심석희, 최민정, 이유빈 선수들과 함께 금메달 영광을 만들어낸 김아랑 선수 등 10여명은 전화통화로 새해인사를 나눴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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