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특집] 제주서 여는 ‘남북 협력 시대’…한반도 평화 물들인다
[신년 특집] 제주서 여는 ‘남북 협력 시대’…한반도 평화 물들인다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8.12.3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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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시대와 제주
그래픽=이현충 기자 lhc@jejuilbo.net
그래픽=이현충 기자 lhc@jejuilbo.net

2018년 남과 북이 한반도를 전쟁 위기에서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는 역사적 대전환의 물꼬를 텄다면 2019년은 한반도 평화 시대를 위한 냉전체제가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

불과 1년 전 핵 버튼으로 전쟁 위기설이 한바탕 휩쓸고 간 자리엔 평화의 바람이 북에서 남으로, 남에서 북으로, 평창에서 판문점을 거쳐 싱가포르까지 이어졌다.

북미 정상회담이 교착 상태를 맞고 있지만 올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라산을 찾으면 한반도에 부는 평화의 바람은 제주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종전 선언, 평화협정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을 건너뛰고 평화협정 체결을 논의할 수도 있다는 국책연구소의 제안이 이어진 후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달 13일 통일연구원이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한 ‘2019년 한반도 정세전망관련 간담회에서 김상기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장은 “2019년에는 종전 선언 없이 평화협정 협상으로 직행할 수 있다이를 통해 비핵화와 평화체제 촉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남북이 이미 종전 선언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이유로 종전 선언은 평화 추진의 필수적 과정이 아니며 오히려 이 때문에 평화체제 구축을 지체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 외에도 북미 간 물밑에서 벌어지는 샅바싸움을 문재인 대통령이 어떻게 중재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이다. ‘대북제재 완화-북한의 상응조치를 어떻게 등치시키느냐에 따라 향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종전 선언-평화협정 체결의 해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제는 북미 간 신뢰 구축. 이를 위해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남북 정상회담의 필요성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이야기다.

 

남북 두 정상이 제주에 함께 온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주를 찾는다. 지난해 서울 답방에 대한 기대감을 감안하면 시기가 다소 늦어졌다. 남북의 두 정상이 제주를 찾아 한라산 방문은 이미 기정사실처럼 굳어지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남한을 방문하고 특히 한반도 최남단 제주를 찾는 것은 한반도의 데탕트 시대가 열렸음을 증명하는 일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 이후 두 정상의 부부는 한라산을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웠고, 문 대통령 부부는 미리 준비해간 제주의 삼다수와 백두산 천지의 물을 하나로 합쳐 한라에서 백두까지통일을 기원하기도 했다. 북한의 리설주 여사는 여기에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고 제주 방문을 암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제주에서 평양으로 하늘길을 열어 북측의 송이버섯 2t 답례로 제주 감귤 200t을 보내는 등 제주는 거짓말처럼 찾아온 한반도 평화 시대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게 됐다.

 

총 대신 오솔길, 멈췄던 철도가 달리고

남북이 비무장지대(DMZ) 안 시범철수 대상인 감시초소(GP)를 완전 파괴했다. 군사분계선을 넘어 총을 겨눴던 손엔 담배가 쥐어졌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이다. 또 지난달 26일에는 새마을호 특별열차가 서울역에서 북한 개성 판문역을 향해 경적을 울렸다. ‘함께 여는 평화, 번영이 쓰여진 현수막을 단 열차가 그렇게 10년간 멈춰섰던 철길에 다시 온기를 불어넣었다.

분단으로 섬처럼 단절됐던 우리의 교통망이 대륙과 연계해 동해선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R)와 연계해 유럽까지 뻗어나가게 된다. 이른 바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H벨트.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로 당초 계획된 시간표가 조금씩 뒤로 밀리긴 했지만 한반도의 평화시간표는 착실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셈이다. 제재 완화가 이어질 경우 언제든 남북 경협을 위한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장 북미 정상회담이나 남북 정상회담이 재개된다 해도 실제 자치단체들의 남북 교류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제주는 북한 감귤 보내기 재개, 제주-북한 평화 크루즈, 한라-백두 남북한 교차 관광, 한라산과 백두산의 생태·환경 보존 공동 협력, 제주포럼 북한 인사 초청 등 5대 사업에 이어 탄소 없는 섬 제주 2030’ 정책을 바탕으로 한 제주-북한 평화 에너지 교류 지원구상까지 5+1정책을 마련, 남북 교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또 북한의 동해안 개발 가능성이 관측되면서 금강산과 원산, 백두산 항로를 제주-부산으로 연계한 크루즈 시장의 지리적 장점도 부각되고 있다.

인터뷰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 위원장 제주 방문 상징성 높아제주-북한 간 경제 교류 기대감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60)백두산과 한라산은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제주를 찾아 한라산을 방문하겠다는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다만 날씨도 중요하기 때문에 기상 상태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수석연구위원은 지난달 27일 본지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김 위원장인 경우 특히 제주가 외가에 해당되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서 감귤 등 민간 차원의 대북 교류에 대해서도 조 수석연구위원은 한라산이 남쪽을 상징하기에 김 위원장의 제주 방문 의미가 더 커질 것이라며 특히 김 위원장의 제주 방문은 남북 화해가 형식적이긴 하나 완성된다는 의미가 있고 그때 제주에 방문했다는상징성이 매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조 수석연구위원은 제주가 국제자유도시임을 감안, “북한의 나진·선봉과 같은 개방특구로서 교류가 가능하다고 본다김 위원장이 제주 방문 후에는 부수적으로 북측과 자매결연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국제자유도시라는 점을 잘 살려 나진·선봉 지역과 실질적 협력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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