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호재 없고 악재 여전...내리막길 제주호 '경고등'
[신년특집]호재 없고 악재 여전...내리막길 제주호 '경고등'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8.12.3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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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경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주택·건설 부문의 침체와 2017년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이어 지난해 내국인 관광객 감소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기해년 새해도 제주 경제는 경기 부양을 위한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악재들이 지속적으로 지역 경제를 압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제주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서비스업 ‘빨간 불’
한국은행 제주본부(이하 제주본부)는 올해 제주지역 서비스업 생산은 내국인의 해외여행 선호 확대, 대형 항공사의 국내선 공급좌석 축소 등으로 관광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1일부터 전자상거래 경영자 범위 명확화 등 중국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면세점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대리 구매인(代工)들의 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제주지역 면세점 등의 매출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지역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4분기 숙박 및 음식점업, 운송업, 골프장업이 감소했다.
도·소매업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면세점 매출이 호조를 보였으나 대형마트가 부진했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지난해 10월 8.2%포인트, 11월 –5.0%포인트 감소하면서 숙박 및 음식점업매출이 축소됐다.
여기에 개별소비스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제주지역 골프장 내장객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 했다.

▲건설부문 언제 회복되나
제주본부와 건설 관련 업체들의 전망에 따르면 도내 건설투자는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와 함께 중국 자본에 의한 대규모 개발사업 역시 기업 및 중국 내부 문제 등으로만 제 때에 투자가 이뤄지지 못 할 전망이어서 도내 건설 경기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일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착공 및 지난해 인가를 받은 대규모 개발사업이 올해 상반기 중 착공 예정이어서 다소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해 제주지역 건설 부문에 뇌관으로 등장하고 있는 미분양주택이 올해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각종 투자 감소
제주지역 경제의 두 축을 이루고 있는 관광과 건설부문 이 외에도 설비 투자와 함께 수출 역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본부에 따르면 숙박업의 경우 업황 부진 여파로 올해 시설투자를 보류하고 있으며 자동차 임대업은 렌터카 수급조절 계획 등으로 인해 신규 투자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제주 수출의 쌍두마차였던 양식 넙치 및 반도체 설계 수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불황이 우려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실적 기준으로 볼 때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27.0% 감소했다.
제주본부는 올해 제주지역 수출은 반도체 설계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실적으로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일자리 창출 및 가계 부채
지난해 제주지역 고용률과 실업률은 전국 평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질적인 면에서는 악화되는 경향을 보였으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무급가족종사자가 급증하는 등 일자리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 관련 기관들은 지난해 고용 시장 경향이 올해에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역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고용 시장이 갑자기 호전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15조원을 넘어선 가계 부채도 제주지역 경제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가계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대출자들의 원리금 상환 및 이자부담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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