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재물.행운 가져다 주는 복의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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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8.12.31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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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이야기
서귀포시 남원급 휴애리자연생활공원에서 어미 돼지와 아기 돼지들이 동백꽃길 산책을 즐기고 있다. 임창덕 기자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돼지를 집집마다 길렀고 돼지 꿈을 꾸면 재수 좋은 꿈을 꿨다고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다.
상점에는 새해 첫 돼지날에 문을 열면 한 해 동안 장사가 잘된다는 믿음도 있다. 죽어서도 돼지 혈에 묘를 쓰면 부자가 된다고 믿어 왔다.
이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돼지를 부(富)와 복(福)의 상징으로, 돼지 꿈을 재운(財運)과 행운(幸運)의 상징으로 여겨 왔다. 많은 사람들이 돼지해를 맞으면서 무엇인가 행운과 재운이 따를 것으로 믿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돼지는 기후ㆍ풍토에 대한 적응력이 강해 전 세계적으로 분포돼 있다. 돼지는 그 조상인 멧돼지 때부터 후각이 발달돼서 사료ㆍ사육자ㆍ새끼ㆍ대소변 등을 구별할 수 있다.
돼지 우리 주변은 항상 습기가 차고 더러운데, 이것은 돼지의 땀샘이 발달하지 못해 체내의 모든 수분이 소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설 장소를 따로 만들어 주면 배설물이 있는 곳의 냄새를 맡고 그 장소에서만 배설하며, 누울 곳은 항상 깨끗하게 유지한다.
보통 돼지우리는 지저분한 것의 대명사로 여기고 있지만 실은 소나 닭보다 더 깨끗한 동물이다.

▲2000년 전부터 우리와 함께 한 돼지
석기 시대 동물상, 조개더미, 토우, 토기 등 고고 출토 유물에서 돼지의 조상 격인 멧돼지 뼈와 이빨이 다수 출토되고 있고, 표현된 것으로 보아 가축으로 길들여지기 이전에 야생의 멧돼지가 한반도 전역에 자생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고고 자료 등을 통해 볼 때 약 2000년 전에 한반도에서 돼지를 사육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돼지는 일찍부터 제전(祭典)의 희생(犧牲)으로 바쳐졌다. 고구려의 교시(郊豕), 삼월 삼일 하늘과 산천의 제사, 12월 납일의 제사, 동제와 각종 굿거리, 고사(告祀)의 제물로 의례껏 돼지 머리가 가장 중요한 ‘제물’로 모셔진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꿈에 본 돼지는 대단한 귀물(貴物)로 친다. 돼지 꿈은 용 꿈과 같은 항렬이다. 한국인이 갖는 동물 꿈 가운데서 돼지는 용과 더불어  최상의 길조(吉兆)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돼지 그림이나 돼지 코는 번창의 상징이나 부적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돼지는 어려웠던 시절 가계의 기본적인 재원(財源)이었고, 돼지를 뜻하는 한자의 ‘돈(豚)’이 ‘돈(金)’과 음이 같은 데에 연유한다. 장사하는 집에서는 곧잘 돼지 그림을 문설주 위에 그려 붙이는데 이는 돼지가 한 배에 여러 마리씩 새끼를 낳고, 잘 먹고 잘 자라는 강한 번식력 때문이었다. 즉 사업의 번창을 기원하는 것이다. 
돼지는 이와 같이 지신과 풍요의 기원, 재산(財産)이나 복(福)의 근원, 집안의 재물신(財物神)을 상징한다.

 

▲돼지띠 성격
돼지띠생은 정직하고 솔직하고 단순아며 아주 강인하다고 한다. 이 해에 태어난 사람은 튼튼하고 용감하여 주어진 임무에 온갖 힘을 기울여 몰두한다. 그렇기 때문에 틀림없이 그 일을 끝까지 해낸다. 돼지띠생은 대결상태에서 남의 화를 돋우고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을 꺼려하며 대개 과거는 과거로 묻어둡니다. 너그러운 돼지띠생은 항상 신중하게 움직여 타인과 탁월한 신뢰관계를 쌓는다. 충실하고 사려깊은 돼지띠생의 최고 재산은 신뢰성과 성실성입니다. 그리고 주저하는 성격 때문에 사기꾼이나 도적이 거의 없으며 부당한 이득을 얻으면 몹시 불편해하고 아주 사소한 잘못에도 심한 죄책감을 갖고 시달립니다. 중요한 결점은 자신이나 친구, 가족들에게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말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기해년(己亥年)은 황금돼지 해(?)
올해를 황금돼지의 해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기해년(己亥年) 한자에서 비롯된다. 우선‘해(亥)’는 돼지 해자이다. 여기에 ‘기(己)’자가 ‘자신’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하늘 아래 인간 자신이 사는 곳이 땅이기 때문에 ‘땅’을 의미하기도 한다. 동양철학에서 땅은 황색을 대표한다. 이런 연유에서 기해년은 ‘누런 돼지’가 되고 2019년을 황금돼지의 해라고 표현하고 있다.
돼지는 잘 먹고 잘 자라는 특성을 가져 번창을 상징하며, 하늘에 바치는 신성한 제물인 동시에 상서로운 징조로서 신의 뜻을 전하는 사자이다.
자손 귀한 집안의 아들을 돼지라 부르고 그 의미가 복덩이이듯 우리에게 희망을 가져다주는 동물이 바로 돼지이다. 2019년 돼지띠 해에는 좋은 일들만 있기를 바란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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