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제주는
송구영신, 제주는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12.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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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마지막 날(31일)이다. 올 한 해 제주는 다사다난 이전에 힘겹고 고단했다.

제주의 격변기를 이끌었던 개발 붐과 이주 열풍이 막을 내리고, 경제호황은 종말을 고했다. 국내 경제 침체와 맞물려 제주에도 불황의 그늘이 엄습하고 있다. 갈등과 대립은 일상화했다.

눈여겨볼 점은 도민 인식이 변곡점을 맞은 것이다. 본지가 지난 10월 창간 73주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민 의식에 뚜렷한 변화가 감지됐다.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최우선 가치로 도민 72.7%가 ‘환경 보전’을 선택했다. ‘개발 지속’은 21.4%에 그쳤다. 그 동안 개발 중심에서 환경 보전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 유입인구와 관광객 증가에 따른 사회 인프라 포화와 자연 파괴에 대한 경각심이 발동했다.

제2공항 건설에 대해 찬반이 팽팽했다. 45%가 찬성(매우 찬성 17.5‧찬성하는 편 27.5)한 반면 48.5%는 반대(매우 반대 23.0‧반대하는 편 25.5)해 오차범위(±3.0%P)에서 맞섰다. 비자림로 확장공사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이 58.2%(매우 반대 37.3‧반대하는 편 20.9)로 긍정 36.8%(매우 찬성 14.7‧찬성하는 편 2.1)을 앞질렀다.

각종 개발과정에서 해당지역 주민은 토지 수용 등으로 반대가 높은 반면 나머지 도민들은 개발에 따른 편익 등으로 찬성 의견이 많은 일반적인 여론의 상식이 무너진 것이다.

그만큼 개발에 대한 도민사회 피로감이 누적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커졌다는 방증이다.

도민 인식 변화를 반영해 제주미래의 방향을 재점검할 때다. 갈등과 대립을 완화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시급하다. 안 그래도 제주는 행정체제 개편과 제2공항 등으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다른 목소리 간에 이해 폭을 좁히기 위한 노력 없이 찬반은 평행선을 달릴 것이다. 악회하는 대결구도에 제주사회는 발목을 잡힐 것이다.

제주사회 두 축인 도정과 도의회가 각성해야 한다. 2019년 제주에 협치와 신뢰의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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