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불’ 켜진 제주 관광
‘빨간 불’ 켜진 제주 관광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8.12.26 1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제주지역 경제가 전반적인 침체기를 겪으면서 생산과 소비가 모두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주지역 경제의 중심축인 관광산업의 분위기는 더욱 심상치 않다.

지난해는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대폭 감소하면서 제주 관광시장이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이는 국제관계에 따른 여파여서 양국 관계가 호전되면서 올해 중국인 관광객을 위주로 외국인 관광객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올해 내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들면서 제주 관광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각종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 20일을 기준으로 1272만207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11만8270명보다 3.0% 감소한 것이다.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제주 방문 관광객은 2013년 1085만 명으로 1000만 명을 돌파한 후 2014년 1227만 명, 2015년 1366만 명, 2016년 1585만 명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1475만 명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사라진 자리를 내국인 관광객이 채워 주면서 그나마 제주 관광은 견뎌낼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내국인 관광객마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제주 관광 시장은 우울한 세밑을 맞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제주도와 협업으로 분석한 올해 3분기(7∼9월) 제주관광산업생산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숙박 및 음식점업이 11.0% 감소한 것을 비롯해 임대업 17.1%, 여행사 및 여행보조서비스인 사업지원서비스업 9.9%, 식물원과 공연시설 골프장 등 여가 관련 서비스업 35.0%, 기타 개인서비스업 15.4%가 줄어들었다.

이런 관광산업의 위축은 제주 경제를 휘청거리게 하고 있다.

행정과 관광업계는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를 고민해야 할 때다. 구태의연한 관광홍보는 이제 큰 의미가 없다. 전 세계가 관광객 유치에 올인하고 있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