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농업용어
올바른 농업용어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12.2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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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영.동부농업기술센터 소장

야채(野菜)가 아니고 채소(菜蔬). 야채는 일본식 표현이다. 일본에서는 사람이 기르는 채소를 소채(蔬菜, 소사이), 야외에서 채집하는 채소를 야채(野菜, 야사이)라 했다. 그러나 농업 기술이 발달하면서 야외에서 채집하는 채소가 없어지고 사람이 기르는 채소를 소채 또는 야채로 병행해 썼다. 그런데 소채의 ()’의 한자 획수가 많아 일본에서 사용하는 한자에서 제외됨에 따라 야채로 통일해서 현재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오래 전 야외에서 채집하는 푸성귀(채소)를 야채라고 표현했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옛부터 순수 우리말로 사람이 키우는 채소를 남새’, 야외에서 채집하는 채소를 푸새라고 했다. 그 후 한글과 한자를 병행하면서 남새를 채소라고 하고 있다.

병충해(病蟲害)가 아니고 병해충(病害蟲)이다. 병충해는 병과 벌레에 의해 피해를 받은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병해충은 병과 해충이라는 복합단어다. 지구에 사는 동물 중 70%가 벌레다. 이들 대부분은 인간과 아무런 관계가 없거나 도움을 주는 익충이며 10% 미만이 인간에게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따라서 병과 벌레는 모두 인간에게 피해를 준다는 뜻을 내포한 병충해보다 병과 해충을 방제해야 한다는 의미의 병해충으로 표현해야 한다.

그밖에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병해충의 이름은 대부분 한글로 표기해야 한다. 감귤 흑점병(黑點病)이라는 한자(漢字) 표기보다 감귤 검은점무늬병 이라는 한글 표현이 옳다.

하지만 한글화했을 때 표현이 어색하거나 혼돈할 수 있을 경우가 있어 궤양병, 역병 등은 한자 표기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또 농업 용어 중에는 일본식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용어들을 표준화된 용어로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농업 관련 기관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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