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 배출 최소화 관건…홍보 강화도 필요
혼합 배출 최소화 관건…홍보 강화도 필요
  • 김지우 기자
  • 승인 2018.12.18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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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향후 과제는

3>요일별 배출제 향후 과제는

제주도는 쓰레기 대란으로까지 표현됐던 도내 쓰레기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6년 12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요일별 배출제를 통해 쓰레기는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여, 자원순환사회로 나아가겠단 복안이었다. 시행 2년을 맞이한 지금, 일정 부분 효과를 봤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재활용률 개선 막는 혼합 배출

“종량제 봉투에 플라스틱, 음식물쓰레기 같이 넣어서 버리는 사람들 여전해. 자기 편하겠다고 툭 하고 봉투 던지고 가면 그만이겠지만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씁쓸하지.”

서귀포시 관내 클린하우스에서 청결지킴이로 일하는 한 노인의 말이다. 혼합 배출 문제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실제로 주변 클린하우스를 방문해 보면 혼합 배출된 쓰레기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혼합 배출은 재활용률 개선을 막는 주범이다. 뒤섞인 채 버려진 쓰레기는 추가적인 분리작업을 필요로 하고 오염될 경우에는 재활용까지 어려워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일별 배출제 도입 이후에도 재활용률은 제자리걸음 상태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재활용률은 2014년 56.0%, 2015년 56.5%, 2016년 53.4%, 2017년 56.7%, 2018년 8월 현재 57.3% 등이다. 요일별 배출제를 시행한 2년간 3.9%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재활용품은 버리는 행태에 따라 쓰레기가 될 수도, 소중한 자원이 될 수도 있다. 나 한 명 편하자고 혼합배출을 하면 제주도는 자원순환사회로 나아갈 수 없다. 잠깐 불편의 감수하더라도 분리배출의 생활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도민 반발 최소화, 관광객 홍보 등 필요

“다른 지역도 제주도처럼 쓰레기 버리기 힘들어요?, 쓰레기 버릴 때마다 이물질 씻고 상표 일일이 떼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에요…”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클린하우스를 찾은 주민의 입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요일별 배출제 도입 취지는 알겠으나 전과 비교해 쓰레기 배출이 너무 불편해졌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실제로 요일별 배출제 시행 초기 도민 불편과 반발이 잇따랐다. 요일뿐 아니라 배출시간까지 제한되자 버리지 못한 쓰레기들이 집안에 쌓였다. 결국 제주도는 지난 4월부터 배출요일을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요일별 배출제를 완화했다.

시행 초기와 비교해 잦아들긴 했지만 여전히 요일별 배출제에 대한 도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공감대 형성 및 시민의식 향상을 위한 교육과 홍보, 재활용품 배출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루 평균 15만명에 달하는 관광객도 요일별 배출제가 연착륙하는 데 있어 큰 변수로 꼽히고 있다. 관광객에 의해 발생하는 쓰레기량이 적지 않으나 관광객에 대한 홍보와 관리는 부족한 탓이다. 실제로 이달 초 제주도가 도민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제주지역 쓰레기 처리난의 가장 큰 원인’을 묻는 질문에 ‘관광객 증가’가 3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제주도 관계자는 “대주민 홍보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요일별 배출제로 발생하는 불편사항에 대해선 제반사항을 고려해 개선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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