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원탁회의, 정책토론의 장 될까
시민원탁회의, 정책토론의 장 될까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8.12.1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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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불편을 감수할 의향이 있다.”

최근 열린 시민원탁회의에서 참가자 100명 중 80명이 제주시 최대 현안인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불편을 감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매우 감수할 수 있다’가 28%, ‘감수할 수 있다’는 58%로 집계됐다. 이 설문 결과는 불편을 감수할 만큼 시민들이 교통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고 있으며, 조속한 해결을 원한다는 방증이었다.

이날 시민원탁회의에서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겪은 제주교통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로 풀어냈고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이 자리에서 시민들은 ‘지지부진한 차고지 증명제 확대 시행’, ‘고착화된 개구리 주차 문제’ 등을 지적했다.

시민원탁회의에 참석한 한 시민은 “차량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생기는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제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안전한 삶을 위한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교통문제 해결을 원하고 있지만 관련 정책은 제자리 걸음 중이다.

차고지 증명제의 경우 내년부터 도 전역에서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관련 조례 개정안이 제주도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도의원들은 “시범 운영 중인 차고지 증명제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다”, “차고지 확보가 어려운 저소득층을 위한 대안 부재”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이제 과제는 시민원탁회에서 제안된 정책들이 실행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공유돼야 앞으로 시민원탁회의가 생산적인 정책토론의 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원탁회의가 ‘불만의 장’이 되지 않으려면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피드백이 중요하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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