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기 왕위전] 부별 우승자 인터뷰
[제45기 왕위전] 부별 우승자 인터뷰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8.12.16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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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기 왕위 / 원상혁군

“첫 출전 성인 무대서 정상…초반 실수 딛고 역전 기뻐”

“초반의 실수를 딛고 막판에 극적인 역전을 이뤄냈다. 끝까지 집중해 수 싸움을 벌인 게 주효했다”

제주도 왕위전 제45기 왕위에 오른 원상혁군(16)은 한국바둑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처음 참가한 성인 무대에서 당당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원 군은 “대국 초반부터 연거푸 실수해 매우 불리하게 끌려 다녔다”라며 “하지만 후반 들어 상대방이 손해를 많이 보면서 이를 발판삼아 역전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원 군의 바둑 경력은 올해로 9년째다.

원 군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방과 후 교실을 통해 바둑을 처음 접했다”라며 “9년 동안 서귀포 바둑교실의 한공민 원장님으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바둑을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대회에 여러 차례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성인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많이 긴장됐지만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동요되지 않은 게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얘기했다.

마지막으로 원 군은 “이길 때마다 느끼는 기쁨 때문에 바둑알을 놓지 못하고 있다”며 “바둑고 진학 이후에도 이기는 바둑을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동호인 유단자부 / 정용문씨

“세 번째 대회 참가 만에 생애 첫 우승컵 감격”

“운이 좋아서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제45기 제주도 왕위전 동호인 유단자부(아마 4단~아마 초단)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정용문씨(60‧제주시 이호동)는 “군대 있을 때부터 취미 삼아 했던 바둑이 오늘의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바둑 동호인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 번째 참가 만에 우승컵을 거머쥔 정씨는 “이전 대회에서는 모두 예선 탈락했다. 우승은 처음인데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어 “바둑은 인생과 달리 착수를 한 후에 복기를 통해 잘못된 부분을 되짚을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앞으로도 시간될 때마다 인터넷으로 꾸준히 바둑을 둘 것”이라고 전했다.


 

동호인 급부 / 이종우씨

“쟁쟁한 실력자 많아 승부 치열…다음 대회 기대”

“쟁쟁하신 분들이 많아 매 승부 치열했습니다”

제45기 제주도 왕위전 동호인 급부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종우씨(70.삼도2동)는 “쟁쟁하신 분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했다. 순리에 따라 차분히 임하다 보니 중간에 우위를 차지해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취미로 바둑을 시작한지 벌써 50여년이 넘었다. 대회 참가는 처음인데 이런 큰 대회에서 상을 받게 돼 무엇보다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바둑의 매력에 대해 “바둑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취미”라며 “내년에도 제주도 왕위전에 참가해 멋진 승부를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


 

단체부 / 탐라기우회

“협업 통해 거머쥔 승리…팀원들 자랑스러워”

“탐라기우회가 자랑스러워요.”

제45기 제주도 왕위전 단체부 정상에 오른 탐라기우회(팀원 변원서‧강양옥‧현충협)는 “20년 넘게 탐라기우회 활동을 하면서 바둑 실력이 많이 향상됐다. 팀원들과 같이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탐라기우회는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제주도를 대표하는 기우회로 이름을 떨쳤다.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만큼 실력이 탄탄해 왕위전에서도 매년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탐라기우회는 단체전의 매력에 대해 “개인전과 달리 내가 지더라도 다른 팀원들이 이기면 다음 라운드로 올라갈 수 있다. 협업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탐라기우회는“왕위전이 열릴 때마다 지속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앞으로도 탐라기우회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부 / 강연삼씨

“인생과 닮은 바둑 매력…앞으로도 명승부 다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제45기 제주도 왕위전 여성부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강연삼씨(77·서귀포시 동흥동)는 “그동안 열심히 바둑을 공부한 게 우승 비결”이라며 활짝 웃었다.

강씨는 “40여년 전 우연한 기회에 지인을 따라 집 근처에 있는 기원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바둑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면서 “바둑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힘든 일이 있다가도 또 좋은 일이 생기는게 인생과 꼭 닮았다”고 강조했다.

강씨는 “내년 대회에는 여성부 참가자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계속 왕위전에 참가해 명승부를 선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중·고등부 / 김주환군

 

“끝까지 집중해 정상 차지…내년 3연패 도전”

“막판에 위험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어 뿌듯합니다”

제45기 제주도 왕위전 중·고등부 최강자로 등극한 김주환군(대기고 1)은 “중반 이후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끝까지 집중해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해도 중·고등부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유치원 때 처음 접한 이후 꾸준히 취미로 바둑을 두고 있다는 김군은 “바둑의 매력은 전술을 짜고 계획한 뒤 상대방의 허점을 찌르고 반격하는 것”이라며 “내년 중고등부 대회도 기대된다. 열심히 실력을 쌓아 3연패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초등 최강부 / 조성빈군

 

“2년 연속 전승 우승…최고 바둑 기사가 목표”

“2년 연속 전승으로 우승해 너무 기쁩니다”

제45기 제주도 왕위전 초등 최강부에서 우승을 거머쥔 조성빈군(곽금초 6)은 한국바둑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초등 최강부’에 참가해 대회 2연패를 기록했다.

조 군은 “다섯살 때 사촌형과 함께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제는 내가 더 잘 둔다”며 “작년에도 전승으로 우승했는데 올해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얘기했다.

이어 “내년에는 한국바둑중학교에 입학한다. 이제까지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친구들과 바둑을 둘 수 있게 돼 벌써부터 설렌다”라며 “더 열심히 공부해서 우리나라 최고의 바둑 기사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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